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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강남 납치' 일당 사형 구형..."잘못된 선택에 후회" vs "너무 억울"

기사입력 : 2023년10월16일 17:30

최종수정 : 2023년10월16일 17:30

피고인들 대체로 자백...선처 호소
범행 교사 부부, 결심 공판서도 혐의 부인
10월 25일 서울중앙지법 선고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검찰이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이경우와 공범 황대한에게 사형을 구형하자 피고인들은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이 사건 범행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된 부부 유상원과 황은희는 "너무 억울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16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경우, 황대한 등 7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피고인들의 무거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경우, 황대한, 유상원, 황은희 피고인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연지호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며, 피해자를 미행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단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에게는 징역 7년, 범행에 사용된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이경우의 배우자 허모 씨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이경우 씨(왼쪽부터)와 황대한 씨, 연지호 씨가 4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04.09 mironj19@newspim.com

검찰의 사형 구형에 충격을 받은 듯한 이경우는 "사건 개요가 어떻게 되었든 피해자분에게 사죄드린다"며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가족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속죄하면서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최후진술을 마쳤다.

황대한은 "저의 바람은 평범한 남편, 평범한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정말 못된 죄를 저지른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의도치않게 피해자분이 돌아가셔서 너무 죄송하다. 이경우의 달콤한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점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피해자분과 유가족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연지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하루하루 죄를 뉘우치면서 지내고 있다"며 "염치가 없지만 죗값을 받고 사회에 복귀하여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반면 유상원과 황은희 부부는 "이 사건 범행과 저희 부부는 무관하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유상원은 "피해자분이 돌아가신건 저도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피해자분과 원수지간이 아니었다"며 "도대체 어떤 감정을 가져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인지 오히려 수사기관에 묻고 싶다. 저희 부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경우에게 돈을 준 것도 까마득한 옛날이다. 저희 부부는 억울하게 이경우의 덫에 빠진 것이다"며 "부디 사건기록을 꼼꼼하게 살펴보셔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최후진술을 마쳤다.

황은희 역시 "저희 부부는 이 사건 강도살인 범행을 공모한 적도 없고 실행한 적도 없다"며 "남의 재산을 강탈하거나 멀쩡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체포된 그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저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경우의 배우자 허씨는 "고인의 자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지만 어린 자녀들이 있다. 선처해주시면 아이들을 바르게 양육하겠다. 어떤 말로도 용서가 안되겠지만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최후진술을 마쳤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25일 오후 4시에 판결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이경우와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45분 경 서울 강남구 소재 피해자 최모 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최씨를 납치·살해한 뒤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2020년 10월 경 최씨를 통해 퓨리에버코인(P코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손실을 보자 '최씨를 납치해 가상화폐를 빼앗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난해 9월 착수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건네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경우와 유상원은 최씨의 가상화폐를 빼앗기 위해 범행 당일 최씨의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로그인 실패로 미수에 그쳐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던 허씨는 남편 이경우에게 마취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빼내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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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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