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아르헨티나 법인 분리해 상장
LAC와 LAAC로 뉴욕·토론토 증시서 거래
올해 리튬 가격 하락에 LAC 주가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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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리튬 아메리카스(LAC)는 올해 5월 이사회를 열어 북미와 아르헨티나 사업부를 각각의 독립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고 이어 7월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거친 후에 8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법원으로부터 분리 계획을 승인받았다.
리튬 아메리카스의 조나단 에반스 CEO는 "이번 분리를 통해 투자자들은 각자의 사업 지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두 개의 유니크하고 고도로 집중된 리튬 회사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으나 회사의 분리를 두고 중국의 리튬 채굴업체 강봉리튬(002460.SZ/ 1772.HK)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리튬 아메리카스는 최대 주주인 강봉리튬과 협업해 태커 패스 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미국 정치권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의 주요 광산 개발 사업에서 중국 배제를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리튬 아메리카스의 태커 패스 광산 [사진=업체 홈페이지] |
새로운 리튬 아메리카스와 리튬 아르헨티나에 대한 기업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 전망과 관련해 월가는 기존 리튬 아메리카스에 대해 세 자릿수 추가 상승을 점쳤다. 최근 3개월간 5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만장일치로 '매수'를 추천했고,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32.89달러다.
월가는 회사가 비용 효율적인 생산 시설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2개 헤지펀드가 회사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그중 스티븐 코헨이 이끄는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가 약 1876만달러 상당의 지분을 보유해 눈길을 끈다.
미국, 유럽,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해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리튬 아메리카스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45.39%, 최근 1년 사이 63.23% 각각 하락했다. 벤치마크 리튬 가격이 지난 12개월 동안 약 67% 내린 것이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원자재 가격이 항상 원자재가 사용되는 제품의 수요 추세를 따르지는 않는다며, 원자재 생산자가 과잉 생산해 가격이 떨어질 때도 있고 원자재 구매자가 구매를 중단하고 재고를 소진하면서 수요가 감소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리튬 가격은 톤당 약 2만3000달러로 올해 들어 상당히 내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7000만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를 반영해 리튬 가격이 높아졌는데, 2020년에는 전 세계에서 약 300만대가 판매됐다면 2022년에는 그 수가 약 1000만대에 달했다. 2023년에는 약 14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씨티그룹의 잭 샹 애널리스트는 리튬에 대한 투자의견을 '약세'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리튬 구매자들이 재고를 다시 쌓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에도 전력을 공급하는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원자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