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통치 주권 붕괴시켜 가자에서 없앨 것"
전면 봉쇄와 엿새째 공습으로 사망자 1400명 넘어
30만 지상군 배치에 탱크 부대로 침공 준비 마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과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지역 통치를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기라 소장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전에 다른 작전과 달리 우리는 이번에 하마스 조직의 (가자지구에서의) 통치와 주권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자신들의 근거지인 가자 지구에서 더 이상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기습 공격 사태 직후 가자 지구를 '악의 도시'로 규정하며 무자비한 피의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그는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과 하마스가 숨어 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폐허가 된 가자지구 가자 도심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에 대한 전면 공격을 위한 군사적 제한을 모두 해제했다면서 "가자지구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 협정으로 가자 지구에서 철군했지만, 2007년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사실상 통치하자 봉쇄 정책을 취했다. 이집트도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통제하면서 이 지역은 사실상 고립 상태가 됐다.
주민들은 전기, 물, 연료, 식량 부족 속에 만성적인 빈곤과 보건 위기에 시달려왔고, 360㎢의 면적에 240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가자지구는 '창살 없는 거대한 감옥'에 비유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습 공격 사태를 계기로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축출해 붕괴시켜, 조직을 궤멸시키겠다는 군사 목표를 세운 셈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고, 이 중 30만명을 남부의 가자지구 접경 지대에 집중 배치했다. 또 탱크 등 기갑부대를 앞세운 가자 지구 침공 작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 지구로 보내지던 전력과 연료 공급 등을 끊는 등 전면 봉쇄에 나섰고 엿새째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1417명에 달한다. 그중 어린이가 447명, 여성이 248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33만 8000명 이상이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 지역의 두 출구는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각각 봉쇄하고 있어서 민간인의 탈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런 사정으로 이스라엘의 반격 권리는 지지하지만, 가자 지구에 대한 봉쇄와 전면적인 무력 응징이 대규모 인도적주의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