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으로 물가상승 체감···국내 경기침체 악영향 우려
[서울=뉴스핌] 정탁윤 조민교 신정인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5차 중동전쟁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곡물 및 유가 상승으로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특히 이스라엘에 여행을 떠난 가족을 둔 시민들은 무사히 귀국하기만을 바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360여 명이 여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최준혁(31)씨는 1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유가가 되는 등 전쟁이 우리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니 혹시 또 생활이 힘들어질까 걱정된다"며 "우리도 분단국가이고 휴전 중인데 이런 전쟁 분위기에 악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관악구에 거주중인 서모씨(31)는 "단기적으로는 중동이다보니 유가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모두 상승해 물가상승을 이제 막 체감했고,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도 나에게 무관하지 않구나를 느끼게 됐다"며 "아무리 싼 마트에서 구매하더라도 물가가 너무 뛰어 부담이 되던데, 물가가 여기서 더 오를까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서씨는 "장기적으로는 전쟁에 따른 난민 문제 등도 걱정된다"며 "유럽 곳곳에 중동 난민들로 인해 시위가 벌어지고 원래 거주하던 현지인들이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고 이슬람교리를 따르겠다는 시위들이 많다는 점에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이 이런 중동 전쟁에 따른 난민을 받아 들여할지도 문제가 될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성지순례객 360명 외에 이스라엘에 장기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예루살렘 290여 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 명, 기타 지역 70여 명 등 총 570여 명이다. 교민 대부분은 기독교인으로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시 상황을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지 교민들에 대해 가급적 조속히 제 3국으로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국내 귀국 지원을 위해 대한항공 비행기를 띄운다.
이스라엘을 여행중인 한 국내 여행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평화로운 예루살렘 안식일 오전, 핸드폰 알람 대신 공급경보로 일어나보긴 처음이다. 오전 7시 정도부터 요란하게 울리는 공습경보로 호텔 투숙객 모두 짐 챙겨서 로비로 가는 분위기..(중략) 결항과 티켓팅을 반복한 끝에 터키(튀르키예)에 무사히 도착했다"며 실시간 이스라엘 탈출기를 올리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씨(55)는 "예상치 못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위험에 처해있는 이 지역 여행객이나 교민들의 안전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정부가 현명하고 빠르게 대처해 주길바란다"며 "장기전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서 경제전반에 미칠 문제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검토해서 향후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