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일시금 600만원, 격주 주4일제 등 제안
노조 "대화 기회에도 사측 제대로 된 제안 안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인 포스코가 4일과 5일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8월 23일 노조 측의 교섭결렬 선언으로 약 한 달간 임단협 교섭이 중단됐다가 지난 9월 21일 교섭을 재개했다. 이후 양 측은 의견을 좁히기 위해 휴일인 10월 3일에도 실무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인 포스코. [사진=포스코 노동조합]2023.09.22 dedanhi@newspim.com |
지난 4~5일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본 임금 16만2000원(Base Up 9.2만원 포함)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지난 9월 21일 교섭에서는 기본임금 15만원, 주식 400만원 1:1 매칭, 격주 주 4일제, 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 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재채용 확대) 등 임금성 안건 17건을 제안한 것에 이어 5일 교섭에서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격주 주 4일제 도입을 즉시 시행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번 교섭에서 쟁점이 되었던 PI 제도 신설을 포함한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제도 개선 관련해서는 노사합동 TF를 구성하여 협의할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포스코는 영업이익 흑자시 성과금 800%(직원 인당 약 2500만원)를 별도로 매년 지급하고 있어 연봉 수준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2022년 공시 기준 인당 1억 8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직원 평균 인상률은 5.4% 수준이며, 가장 낮은 직급인 사원급 직원들의 인상률은 약 7.2%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의 계속된 추가 제시안에 대해 노조 측은 아직 노조 요구안에 비해 미흡하다는 입장이라며 교섭결렬과 조정신청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23건의 임금성 안건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이 16만원 인상이라고 하지만 신입사원은 이미 반연봉제로 전환해 맞지 않다. 실제로는 9만2000원 인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며 "회사가 얼마나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해 복구 중에도 직원들은 물가 수준에도 맞지 않는 임금 인상, 혹은 동결을 감내하는 속에서도 경영진은 임금 인상을 한 바 있다"라며 "사측의 최종안에 대해 조합원의 입장이 좋지 않아 교섭 결렬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우리는 노조 출범 이후 투쟁이라는 말을 빼는 등 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그런데 사측은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이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총 1조6000억원으로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서며, 이는 1인당 약 9500만원 수준이어서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에 비해 노조는 사측이 진지한 대화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어 포스코의 파업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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