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킨 총재 "최근 금리 상승은 지표와 공급 때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최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에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될 근거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에도 금리를 동결할 여지가 커진다고도 판단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계속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고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로 향한다면 우리는 금리를 유지하고 정책의 효과가 계속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장기 금리의 상승 역시 연준에 금리 동결 근거를 제공한다는 게 데일리 총재의 판단이다. 데일리 총재는 "금융시장이 이미 그러한 방향(긴축)으로 가고 있어 우리가 추가 행동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속도가 정체된다면 (경제) 활동에 다시 속도가 붙고 금융 여건이 긴축을 일부 되돌리거나 과도하게 완화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이 우리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자신할 때까지 우리는 그러한 지표에 반응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일리 총재는 "우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택지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다만 시장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는 않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11월과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8%와 67.2%로 각각 반영 중이다.
최근 미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이 빠르게 반영되며 금리가 크게 뛰었다. 올해 상반기를 3.8%대에서 마무리한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최근 4.8% 위로 오르며 5%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별도로 발언에 나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강력한 경제 지표와 채권 공급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주최한 행사에서 바킨 총재는 "채권 발행이 많다"며 "그것이 많은 공급량을 만들어 내고 있고 최근 경제 지표도 강했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