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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BIFF] 주윤발 "영화 떠나면 난 일반인…K무비 경쟁력은 자유"

기사입력 : 2023년10월05일 14:07

최종수정 : 2023년10월05일 14:07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웅본색' '와호장룡'으로 80년대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풍미했던 배우 주윤발이 "영화가 없다면 주윤발도 없다"는 말로 여전한 영화 사랑과 열정을 드러냈다. 

주윤발은 5일 부산 KNN씨어터에서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영원한 '따거' 주윤발은 지난 4일 영화제 개막식에서 해당 상을 수상했으며, 호스트 송강호의 환대 속에 여전한 형님의 면모로 부산의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우선 부산 국제영화제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신나고요. 한국의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우선 부산은 굉장히 아름답고요. 사실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하러 나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반가워해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국 음식도 정말 좋아해서 이따가 낙지를 먹으러 가려고 합니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콩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05 mironj19@newspim.com

말하자면 인생작으로 꼽을 만한 '영웅본색'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영화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주윤발은 벌써 5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신작을 발표하는 현역 영화배우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신작 영화 '원 모어 찬스'를 공개한다. 신작에 기대감을 싣는 동시에, 그가 생각하는 애정작 3개를 골랐다.

"출연했던 작품을 사실 다 좋아하고 애정도가 조금씩 다르기도 해요. '영웅본색'은 당시에 방송국을 나와서 만난 첫 작품이라 임팩트가 조금 크지 않았다 싶습니다. 또 영화는 짧잖아요. 2시간밖에 안 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긴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전에 드라마를 100편짜리도 찍어본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해 영화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대표작이라고 하면 '영웅본색', 그리고 '와호장룡'을 좋아합니다. 또 오우삼 감독님의 '첩혈쌍웅'을 좋아합니다."

전날 올해의 아시안 영화인상을 수상 당시 주윤발의 필모그래피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며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유난히 한국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에 이어 한국 팬들의 사랑에 감동한 그는 "한국 분들이 저를 왜 좋아할까요. 제가 한국 사람처럼 생겨서일까요"라며 웃었다.

"저는 사실 지금을 중요시합니다. 현재에 살라는 말을 좋아하고요. 매 순간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 하죠. 1980년도에 한국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는데요. 영화 촬영도 했고요. 두 세달 정도 전국을 돌고 제주도까지 가서 찍었었어요. 당시에 서울을 한성이라 했고, 김포공항을 이용해서 홍콩과 한국을 오갔었죠. 다들 양식 먹는다는데 전 갈비탕 좋아해서 김치랑 밥이랑 먹곤 했어요. 한국과 저는 잘 맞아요. 너무 춥단 거 빼고요. 집에 한국식 장롱도 아직 있고요. 남대문에서 팔았던 번데기를 좋아해서 밤마다 사러 갔었죠."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콩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5 mironj19@newspim.com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는 자폐증이 있는 아들을 돌보는 아버지 역으로 그가 출연한다. 또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면모와 함께 쫓기는 장면에선 액션 신도 여럿 등장할 예정이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사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안한 지 꽤 오래돼서 저도 그냥 마음이 끌리는 영화였어요. 이런 부자지간의 정을 다루는 영화, 주제를 굉장히 좋아해요. 스포일러를 하면 감동적인 장면에서 여러분이 울지 않을 수도 있어서 공개를 하진 않겠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사실 스스로는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아요. 감독님이 이런 역을 할 수 있느냐고 기회를 주신다면 어떤 역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어요. 당분간 촬영이 없을 때는 저는 마라톤을 하면서 운동선수로 살아가고 있겠습니다.(웃음)"

무려 50년 간 슈퍼스타로 살아왔지만 주윤발은 "여기서 벗어난다면 당신이나 나나 똑같이 대등한 일반인"이라며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엔 약 81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기부는 아내가 한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기부는 아내가 했습니다. 사실 기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하. 제가 힘들게 번 돈입니다. 저는 용돈을 받고 지냅니다. 사실 얼마를 기부했는지 저도 몰라요. 어차피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도 아무것도 안갖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전 흰 쌀밥 두 그릇이면 돼요. 아침은 안먹고 점심, 저녁 흰 쌀밥 두 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해요.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하루 한 그릇만 먹기도 하죠. 제일 플렉스하는 분야라면 아마 카메라 렌즈에 쓰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또 비싸봤자예요. 왜냐면 중고거든요."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콩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5 mironj19@newspim.com

1980년대와 90년대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지나, 지금은 K무비 열풍이 전 세계에서 넘실거린다. 주윤발은 한 지역 콘텐츠의 부흥이 다른 곳으로 이어진 현상을 주목하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홍콩 영화계가 현재 직면한 문제와 함께 한국 영화가 잘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생각을 얘기했다.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는 자유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재 범위가 굉장히 넓고요. 창작에 대한 자유도가 높다는 점을 굉장히 높게 삽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끔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좋아해요. 과거 3년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굉장히 옛날 영화까지 다 봤다고 하더라고요. 극장 관객 감소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사실 할리우드 전 세계 사람들 다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죠. 홍콩에서도 한국 업계와 마찬가지로 어떤 소재,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 자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윤발은 전날 송강호와의 만남을 언급하자 "제가 한국어를 못해서 얘기를 못나눴다"면서 아쉬워했다. 영화로 시작해, 영화로 살아온 그는 자신을 구성하고, 모든 삶을 배우게 된 장으로서 영화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주윤발은 취재진에게 셀카 요청을 하며 에어드롭으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말했고, 간담회는 '따거'의 달콤한 제안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저는 홍콩에 있는 작은 바다 마을에서 태어나서 10살 때 도시에 나갔어요. 8살부터 연기를 배우는 곳에서 배우를 시작했는데 영화는 제게 많은 지식을 가져다줬죠. 공부를 많이 못했고 영화를 통해 모든 걸 배웠어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세상을 저한테 가져다 준 게 영화죠. 사실 영화 하나 찍으면서 역할을 맡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짧은 두 시간에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이제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 그 인생을 경험하면서 저한테도 굉장히 많은 인생 오류를 배웠죠. 그래서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셔도 좋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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