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8th 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젊은이들 현실 정직하게 담은 영화"

기사입력 : 2023년10월04일 17:17

최종수정 : 2023년10월04일 18:13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가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그에 따른 제각각의 방식을 담아냈다.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으로 집중되는 시기, 한국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선택이 의미심장하다.

4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올해의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장건재 감독, 배우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가 참석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유와 소감, 무사히 영화제에 참여하는 소회 등을 밝혔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04 mironj19@newspim.com

이날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7년 전 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 소개됐던 작품"이라고 '한국이 싫어서'를 소개했다. 장강명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지난 2016년 아시안프로젝트마켓에서 시작돼 팬데믹 기간을 거쳐 6-7년의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됐다.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등 배우들 역시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오래 기다렸다.

장건재 감독은 "이야기의 에센스를 지키는 것도 중요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외 촬영을 해야하는데 2-3년간 나갈 수 없는 상황도 있었고 소설에서는 호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취재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로 또 바뀌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소설을 비행기 안에서 읽었는데 2015년도는 한국 사회가 굉장히 뜨겁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그 한가운데 있었던 소설이고 계나하고는 다르지만 저의 삶에도 공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이렇게 어려운 프로젝트가 될 줄 모르고 직관적으로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작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아쉽게도 주인공인 계나 역의 고아성은 개인적인 일정 중 부상을 당해 영화제에 불참했다. 장 감독은 "영화제에 굉장히 오고싶어했고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불참하게 됐고 아쉬워하고 있다"고 고아성의 소식을 전했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주종혁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3.10.04 mironj19@newspim.com

극중 계나와 뉴질랜드에서 만나는 재인 역의 주종혁은 "저는 어릴 때 뉴질랜드에서 유학 생활을 했었다. 6년 정도 생활하며 한국의 삶에 지쳐 워킹 홀리데이로 온 형들을 만난 기억이 난다. 당시에 친하게 지냈는데 원작 소설을 보고 그 형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또 "저의 삶과도 너무 비슷했다. 해외의 생활이 재인을 연기하게 된다면 정말 재밌게 잘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재인은 한국에서는 남의 눈치를 많이 봐서 스타일이나 이런 걸 표현 못하다가 뉴질랜드에서 본인의 색깔을 찾아가는 그런 인물인 것 같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얘기했다.

계나와 한국에서 교제한 남자친구 지명 역의 김우겸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이야기 자체가 공감됐다"면서 "여러 인물이 나오지만 각자 인물이 다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 안에 제가 하고 싶은 말들도 담겨 있었다. 지명만큼 제가 착하지는 않지만 닮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다. 좀 더 자기 인생을 또렷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고 나무 같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기대감이 들었다"고 작품을 만난 소회를 밝혔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이 싫어서'를 개막작으로 선정하며 "주인공 계나를 비롯해서 다양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젊은 친구들이고 미래에 대한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햇다. 그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 그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생략하곤 한다. 이 영화엔 그런 면이 다양하게 드러나있고 극단적으로 보면 죽음을 택하는 친구도 있고 그래서 해외로 나가는 친구도 있다. 다양한 고민들이 아주 가감없이 드러난 작품이어서 우리에게 공감을 사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싫어서'라는 제목이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보편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한다"면서 "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 하나가 우리 삶을 얼마나 정직하게 담아내고 있느냐다. 그 점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건재 감독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04 mironj19@newspim.com

장건재 감독은 2014년과 15년, 한국 사회를 강타했던 세월호 사건과 강남역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하며 당시의 격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접했던 원작을 얘기했다. 그는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어지러웠던 시기 여성 1인칭 화자가 이야기하고 당시 한국 사회에 대한 거침없고 날카로운 시각이 있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남 프로그래머 역시 K-콘텐츠 붐이 일고 있는 현재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되짚었다. 그는 "역설적이고 신랄한 제목이라고는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K-콘텐츠를 사랑하는 시대고 한국에 판타지를 갖고 있고 저희의 경험과 다르게 잘사는 나라,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장건재 감독, 배우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 2023.10.04 mironj19@newspim.com

그러면서도 "한국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도 갖고 있구나 하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한다. 국내와 해외로 나눈다기보다 한국을 조금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아는 것이 좋지 않을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 영화, 이런 영화를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을 거라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2015년)를 원작으로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