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피 상장사 롯데관광개발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을 허용하면서 한중 양국을 오가는 노선이 증편된 가운데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특수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제주-항저우 노선이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되고, 20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이 주 3회에서 6회로 증편되는 등 한-중 직항 노선이 확대됐다. 양국의 직항 노선은 지난 7월부터 제주공항의 베이징 노선이 주 7회 증편됐으며, 홍콩 노선이 주 3회, 마카오 노선이 주 2회로 재개된 바 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무비자가 가능한 제주 관광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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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전경[사진=롯데관광개발] |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 허가는 8월 10일이었고, 실질적인 여행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4분기부터 단체 관광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별 실적은 우상향 중이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그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롯데관광개발은 2분기 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하반기에는 확실한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지난 6월 102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에는 179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8월 호텔 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143억원을 기록해 월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 허용과 양국의 직항 노선 확대가 곧바로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중추절·국경절 특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9월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제주도 국제선 항공편은 주간 130여편 수준까지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그랜드하얏트 제주 객실이 하루 최대 1553실(전체 1600객실) 예약되는 등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치면서 일 평균 90%가 넘는 예약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황금연휴를 맞아 호텔 내 식음업장을 휴무 없이 운영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객실뿐 아니라 식음업장과 한컬렉션, 카지노 등 제주 드림타워 전 분야에 걸쳐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도에 설립된 여행전문업체다. 2020년 12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설립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호텔과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K패션몰 'HAN Collection(한컬렉션)'을 오픈하며 패션·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2021년 6월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