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240억달러(한화 약 32조1840억원)의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했지만, 공화당에서 일부 강경파 위원이 반발하고 있어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이 성 미카엘 대성당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3.02.20 wonjc6@newspim.com |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방문해 민주,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미 국방부를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지도부를 만나 소통할 예정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지난해 12월 철통 보안 속에 미국을 찾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의회에서 '자유의 수호자'로 미 의회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 국민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으며, 수십 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240억달러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에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기대만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집권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전쟁이 내년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WSJ은 9개월 전과 같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열렬한 환영 속에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는 대신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등 일부 의원들을 만나 지금까지 받은 지원금의 사용 내역이나 향후 전장에서의 승리 계획에 대한 질문 세례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CNN 여론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미국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19일과 20일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보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 지 몇시간도 안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는 최소 7명이 부상을 입고 미사일 잔해로 가스관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