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야구장 부지에 돔구장을 짓는다는 계획 발표에 따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는 잠실에 3만석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16일 공개했다. 두산과 LG는 공사 기간인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총 6시즌 동안 쓸 임시 홈구장이 마땅치 않다.
16일 서울시가 공개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2023.09.15 kh99@newspim.com |
두산과 LG는 잠실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 쓰겠다고 건의했다. 서울시는 안전상의 이유로 잠실 주경기장 사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고척스카이돔, 목동구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인천SSG랜더스필드 등 기존 구단과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연고 구단이 수원, 인천 등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6년이나 연고지를 이동해 경기를 하면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서울 지역 야구팬들은 쌍수들고 반대한다. 관중 수입에도 큰 손해다.
LG와 두산 중 한 구단은 키움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함께 쓰고 다른 한 구단은 키움의 옛 홈구장인 서울 목동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는 방안도 나왔다. 이 역시 난관이 있다. 서울 목동구장은 조명과 소음 문제로 야간 경기를 안 치른 지 오래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LG와 두산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다. LG측은 "팬들과 선수단이 공사 기간 최고의 환경에서 관람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측은 "무엇보다 팬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팬의 입장에서 적절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두 구단이 원하는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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