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가 원인 주장
향후 유엔서 북러 편들기 전망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3일 북러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의 군사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양국 군사 협력에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러시아에 군사 협력을 하지 않고 있으며,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과도 군사 협력은 하지 않고 있다.
서방세계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추진하는 상황과는 달리, 중국이 북러와 군사 협력을 진행한다면 또 다른 제재를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잃을 것이 많은' 중국은 북러와의 군사 협력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난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뜻하는 '9·9절' 75주년을 맞아 류궈중(劉國中)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중국은 또한 지난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장궈칭(張國慶)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류궈중 부총리와 장궈칭 부총리는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다.
중국이 북러 양국의 행사에 각각 군부와는 무관한 부총리급 인사를 파견한 것은 군사 분야를 제외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이어갈 의도임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북러정상회담에 대해 "북러 양국간의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도 중국이 북러 군사 협력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그 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을 겨냥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향후 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이 북러의 편을 들 것임을 예상케 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12일 동북아에서의 미국의 간섭이 북러 양국을 가깝게 만들었다는 해설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은 서방이 북러 양국에 대한 고립 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북러 양국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국의 제재가 북한과 러시아를 더 가깝게 만들었고, 전략적 동맹을 맺도록 자극했다"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북한과 러시아의 긴밀한 협력은 잦은 한미 군사훈련의 결과"라며 "한미 군사훈련은 동북아에서 더 많은 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러 일정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도착한 장면이 12일 현지 매체인 RBK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북러 접경 핫산역에서 김정을을 영접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부 장관이 촬영해 텔레그램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RBK] 2023.09.12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