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IPO 기자 간담회 개최
오는 18~19일 공모청약, 이달중 코스닥 상장 예정
공모수량 감소, 구주매출 전량 없앴고 'IPO 재도전'
"지난해 흑전 성공...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9%"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구독자의 다양한 독서 니즈 충족하는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진입 이후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상장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해 철회한 바 있다. 재도전에 나서면서 몸값을 낮추고 공모물량을 줄였다. 또한 구주매출도 없애면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설립돼 이듬해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출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같은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중인 모습 [사진=밀리의서재] 2023.09.12 yunyun@newspim.com |
구독자들의 호응은 곧 실적으로 연결됐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구독자 640만명을 확보했고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돌파했다.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돼 KT그룹에 편입되면서 독서 콘텐츠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58억원과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 영업이익률 19%를 달성했다.
밀리의서재는 향후 이용자수 확대 및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밀리의서재가 지난 7월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서플랫폼 시장은 현재 성장 초기단계로 이용자가 100만명 수준이지만 향후 이용 의사가 있는 잠재이용자가 1437만명에 달한다. 시장침투율은 7%에 불과해 OTT(73%)와 음원 스트리밍(71%)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서 대표는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은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OTT와 음원스트리밍 수준의 시장 침투율 달성시 1000만명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이 성장할수록 점유율 1위인 밀리의서재에는 큰 기회다. 밀리의서재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국내 62.9%를 차지한다. 경재사들이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기업고객(B2B) 시장의 성장잠재력도 높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교육 및 복지 등을 위해 활발하게 구독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밀리의서재는 최근 기업고객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밀리의서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사진=밀리의서재] 2023.09.12 yunyun@newspim.com |
서 대표는 "레퍼런스 영향력이 큰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6월까지 삼성(약 10만명)과 LG전자(약 4만명), 현대(약 7만명) 등과 거래를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5년여 안에 100만명까지 고객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의 콘텐츠도 활발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 대표는 "콘텐츠의 수도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5만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1개월 내 출간된 신간 확보율은 36%"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1위를 보인다.
성공적으로 코스닥 성장 이후 확보된 투자금을 컨텐츠 확대, 서비스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단순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에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IP 확보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발굴 ▲로맨스 중심의 장르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밀리의 서재가 가진 경쟁력을 소개 및 향후 계획도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다년간의 오리지널 IP 확보와 베스트셀러 출간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5월에는 참여형 출간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 버전을 오픈했다.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공개된 작품은 밀리의 서재 모든 구독자들에게 노출된다.
나아가 출판까지 사업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8월 첫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인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를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허규형 원장이 연재했던 콘텐츠가 구독자들의 공감을 받자 전자책에 이어 종이책까지 출판했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독보적인 콘텐츠 보유량과 다양한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상장 이후 오리지널 IP 확보부터 작가와 독자 상호 소통 가능한 출간 플랫폼 운영, 장르 사업 진출 등 다양한 독서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국내 대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1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지난해 2만1500~2만5000원이었지만 이번에 2만~2만3000원으로 낮췄다. 공모주 수도 지난해 200만에서 150만주로 줄였다. 구주매출을 없애고 100%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한다. 이를 통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345억원이다.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19일 청약을 거쳐 9월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호예수 기간이 짧아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 대표는 "40%의 보호예수 물량은 다른 상장 기업과 비교해도 많지 않은 편이고, 지니뮤직과 KT 등에서 투자하면서 기관투자자 물량을 상당히 확보했다"면서 "최근 해외 IR을 진행중인데 블록딜 요청이 많아 장기투자 기관 중심으로 블록딜을 고려중"이라고 일축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