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박지현,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 해"
"단식장 명단 체크, 제2의 십자가 밟기"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불체포특권에 대해 선제적으로 금을 긋고 단식에 들어가는 게 훨씬 단식의 의미와 순수성이 명징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오늘 검찰조사를 마치면 영장 칠 준비는 거진 다 됐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20 kh10890@newspim.com |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에 대해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확정적으로 말씀을 하셨고, 지금 단식하고 힘드신 분한테 약속 지키라고 얘기하는 게 참 야박하고,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여기서 만약에 저희가 부결을 시키면 총선에서 국민들께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되냐, 저는 정말 방탄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단식을 대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해서는 "통상 야당 대표가 단식하면 여당 대표가 찾아가서 같이 고민해 보자 하며 (종료)명분을 만들어 준다"며 "그런데 이번 단식은 여당 대표가 나서서 비아냥거리고 조롱한다. 일찍이 보지 못했던 그림이며 동업자 의식이 사라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 단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린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좀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왜 박 전 비대위원장이 저런 모습을 연출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르겠다. 너무 처연했든지 연민이 들었든지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 의원를 향해 천막에 방문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원래 자리에 누우면 찾아가려고 했는데, (방문자) 명단을 체크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러면 나는 참 가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명단체크 때문에, 제가 쫄려서 가는 것 같은 생각이 팍 들었다"고 덧붙였다.
명단체크가 '제2의 십자가 밟기'가 될 가능성도 있는지에 대해선 "어쨌든 찾아온 사람, 찾아오지 않은 사람, 동조한 사람, 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그걸 또 유튜버들이 촬영하고, 지지자들이 달리 대접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십자가 밟기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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