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남·북한과 중국, 몽골 등을 담당하는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이 11일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노선에 합류했다며, 이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 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개최해 오는 13일까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지노비예프 국장은 이날 관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한국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리전의 도구인 우크라 정권을 지원하는 집단 서방 노선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가 1년 전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가한 것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에서 한국산 제품이 인기가 있었지만 현재 한국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며 "이제 그들은 이 시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국이 러시아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우크라 사태 종식 후 극적인 관계 회복을 보장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알렸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노비예프 국장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럼 개최 기간 동안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기 거래에 관한 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정부와 북한 측 모두 북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앞서 일본 NHK방송은 러시아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를 인용, 김 위원장이 11일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있는 동방경제포럼(EEF) 배너. [자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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