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증시는 광산과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 흐름 속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0.14%) 내린 453.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이 지수는 7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8년 2월 이후 최장기 하락장을 이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22.71포인트(0.14%) 내린 1만5718.66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01포인트(0.03%) 오른 7196.1로 강보합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5.58포인트(0.21%) 상승한 7441.72에 장을 마감했다.
섹터별로는 광산 섹터가 2.2%가량 빠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 속에 기술 섹터도 2.0% 내렸다.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산 통신 기기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에 애플 협력업체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애플 공급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노르딕 세미컨덕터, 인피니언 등 유럽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2~7%대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우려, 미 달러화 강세 속 구리 가격이 2주 만에 최저로 밀리는 등 금속 가격 약세 속 광산주도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은 8월 전년 동기 대비 8.8% 줄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입도 지난달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중국의 한 항구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바클레이즈 자산의 헨크 포츠 주식 전략가는 "(중국)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분명 나쁜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관련주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보험사 푸르덴셜은 이날 각각 1.0%, 3.2% 내렸다.
반면 유로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비관론이 커지며 경기 방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는 각각 1.4%, 1.2% 상승했다.
이날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0.2% 줄어들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도 큰 폭으로 줄었다.
앞서 4일 S&P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8월 종합 PMI도 모두 50을 하회하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유로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신호하고 있다.
또한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계절 조정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 분기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발표된 예비치 0.3% 증가보다 낮아진 수치다.
유로존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며 시장에서는 오는 14일 예정된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