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건설사인 수낙(SUNAC, 룽촹, 融創)이 베이징 핵심지역인 차오양(朝陽)공원 인근에서 개발중인 프리미엄급 아파트 '룽촹1호원'의 분양 첫날에 인파가 몰렸다고 중국증권보가 5일 전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215~291㎡의 주택 350가구 규모이며, 2026년10월 입주예정이다. 가격은 1㎡당 12만6000(한화 약 2200만원)~14만3500위안(26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 채 가격은 약 3000만위안(54억원)이다. 건설사는 구매자에게 주택가격의 60%까지의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고객모집 작업을 시작했으며, 1500만위안 이상의 예금, 주식, 펀드 자산 보유자에게만 분양신청 자격을 부여했다.
분양 첫날인 지난 3일 350가구 중 169가구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가장 뜨거운 청약열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분양을 개시한 베이징 외곽의 아파트단지 중젠푸위안(中建璞园, 983가구) 역시 분양 이틀만에 300명 이상이 청약하는 열기를 기록했다.
또한 5일 중국기금보의 보도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주택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에 구입문의가 많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업자가 하루사이에 가격을 5% 이상 올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다른 매체들은 상하이와 선전(深圳) 역시 분양대기중인 아파트에 문의가 몰리고 있으며, 미분양물량이 속속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분야 전문인 이쥐(易居)연구원은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정책의 대폭 완화 이후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국무원은 생애첫집구매자에 대한 우대정책을 '현재 무주택자'로 확장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무주택자 주택구매시 대출한도와 금리를 완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구체적인 방침은 지방정부별로 결정토록 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의 경우 무주택자 주택구매시 모기지 금리는 5.25%에서 4.75%로 낮아졌으며, 최초 지불금은 주택가격의 65%에서 20%로 낮아졌다. 상하이의 경우는 금리가 5.25%에서 4.55%로 낮아지고, 최초 지불금은 65%에서 30%로 하향됐다. 최초지불금 비율이 낮아지면, 모기지 대출을 받아야 하는 구매자의 경우, 절차가 까다로운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는 시간상의 여유가 생긴다.
이로써 그동안 침체를 겪던 중국 주택시장에 수요가 창출되면서, 현금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 역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한 지역에서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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