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 바이든(80)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최대 걸림돌은 고령의 나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지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3.6%포인트)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바이든이 대선 출마하기에는 "너무 늙었다"(too old)고 답했다.
민주당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자신이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3분의 2가 바이든의 고령을 최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내년 대선에서 리매치(rematch·재대결)가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은 바이든과 겨우 3세 차이이지만 선거 출마에 문제가 될 것이란 응답률은 47%로 바이든 보다 낮았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부정 여론이 57%로 긍정(42%) 보다 높았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경 안보에 관한 국정운영 평가는 부정 여론이 63%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와 중국 대응 문제에 관한 업무 평가에서도 부정 여론이 60%에 가까웠다. 응답자의 58%가 최근 2년 사이에 경제가 나빠졌다고 생각했다.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 때 "강력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51%로 바이든(40%)보다 11%포인트(p) 앞섰으며, "정신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응답률도 46%로 바이든(36%)보다 10%p 높았다.
반대로 바이든은 "솔직하다" "호감형이다"란 평가에서 각각 7%p, 17%p 트럼프를 앞섰다.
다만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는 양자가 각각 46%의 지지율로 동률이었다.
여론조사를 한 토니 파브리지오 조사원은 "내년 선거가 인물 성격과 기질에 관한 것이라면 바이든이 유리하다. 만약 정책과 성과에 대한 것이라면 트럼프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 론 잔디 위를 걷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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