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코어톡스'로 대응한 국내
중저가 라인 600억원 규모로만 생산 가능했던 해외
'뉴럭스'로 잡을까…실적 정상화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메디톡스가 새로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국내외 시장 확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뉴럭스'가 중저가 라인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간 국내외에서 충족시키지 못했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1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계열사 뉴메코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품목허가를 지난달 31일 획득했다. 메디톡스는 국가출하승인을 신청해 연내 뉴럭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로써 '메디톡신', '코어톡스', '이노톡스'로 이뤄진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라인은 4종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사진=메디톡스] |
메디톡스는 '뉴럭스'를 중저가 라인으로 판매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메디톡스는 국내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고가 라인인 '코어톡스'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이 수요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코어톡스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톡신 매출은 50억원에 그쳤다. 뉴럭스가 출하될 경우 다양한 소비층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메디톡스는 해외에 중저가 라인 '메디톡신' 판매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전용 시설인 1공장에서는 연간 600억원 규모만 생산할 수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공장이 3개 있지만, 제품을 생산하려면 제조 품목별로 제조소 추가를 해야 한다"며 "메디톡신은 1공장에만 제조소가 돼 있으며 3공장에서는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 연간 캐파가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품목에 '뉴럭스'를 추가할 경우 중저가 시장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툴리눔 톡신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메디톡스는 뉴럭스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허가 획득과 연계해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지역(태국, 브라질 등)을 선별해 국가별 허가 획득 전략 수립을 완료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도 계획중이다. 메디톡스가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진시장 진출도 별도로 추진한다.
이에 메디톡스의 실적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메디톡스의 톡신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여전히 경쟁사보다는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휴젤의 '보툴렉스'는 744억원,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75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뉴럭스 출시 효과를 보수적으로 반영했을 때 2024년 예상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2%, 129.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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