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출격하는 아이폰15..."폴더블폰과 수요층 갈려"
韓서 알뜰폰 틈새 공략한 모토로라 폴더블폰...영향 미미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5가 출시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외산폰 출시가 잇따르며 갤럭시Z5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프로의 경우, 작년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봉쇄돼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아이폰14 판매량이 크게 줄었는데, 업계에선 아이폰14 대기수요가 아이폰15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Z플립5' 등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김학선 기자] |
애플 아이폰15의 판매가격은 종전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아이폰15가 출시될 경우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Z5 시리즈 판매 영향이 불가피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4프로맥스'인 것으로 나타났고, 2위는 아이폰14프로(2100만대), 3위 아이폰14(1650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에 없는 모델인 폴더블폰을 더 판매해 아이폰 수요를 폴더블폰으로 끌어와야 하는 입장이다.
갤럭시Z5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갤럭시Z5의 국내 총 사전판매량은 105만대로 갤럭시Z라인업 중 첫 사전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초 출시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전판매량인 109만대에도 근접했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Z3를 출시할 당시 아이폰에서 폴더블폰으로 넘어가는 수요들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폴더블폰을 사용했던 사람이 최신 폴더블폰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수요층이 갈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난28일 중국업체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신제품 '레이저40울트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가 아닌 외산 폴더블폰이 발매된 사례는 모토로라 제품이 처음이다. 레이저40울트라의 경우 자급제 기준 출고가가 129만9000원으로 갤럭시Z시리즈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 폴더블폰이 선전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모토로라는 레이저40울트라를 이통3사를 통해 출시한 것이 아니라, LG헬로비전의 알뜰폰(MVNO)브랜드 '헬로모바일'과 쿠팡, 11번가를 통해 자급제 방식으로 판매하며 틈새 공략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외산폰이 애플을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서 잘 팔라지 않는 것도 있지만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이통3사에서 물량을 받아줘야 하는데 삼성전자 갤럭시Z5 물량을 받아야하는 통신사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관계 때문에 모토로라 폴더블폰을 받지 못 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모토로라 이외에도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이것은 현재 걸음마 단계인 폴더블폰 시장을 확장시켜 삼성전자 폴더블폰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