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미국에 이어 프랑스도…IRA 사태 재발 우려하는 완성차업계

기사입력 : 2023년08월30일 16:29

최종수정 : 2023년08월30일 16:29

전기차 생산 과정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 기준 삼아
적용 시 전기차 수출하는 현대차그룹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전기차 생산부터 운송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국내 완성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개편안이 당장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지만 향후 유럽연합(EU)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공장 설립과 제도 유예 적용 등의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내용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녹색산업법' 또는 '프랑스판 IRA'로 불리는 이 개편안은 전기차 탄소 발자국과 재활용 점수를 반영해 60점 이상인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개편안은 내년 1월부터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적용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유럽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는 유럽 내 생산된 전기차보다 보조금 지급에서 불리하다.

한국은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업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현대차는 IRA가 시행된 뒤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서 부침을 겪었다. 최대 7500달러를 지급하는 전기차에 현대차그룹의 모델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에서 상업용 리스 차량의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 리스 비중은 5%에서 지난 3월 기준 35%로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산업부와 면담을 통해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산업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프랑스 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개편을 담은 시행규칙 초안이 차별적 대우를 금지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잠재적으로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해 국내 수출 전기차에 대한 적용 유예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보조금 개편안이 추진되는 면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프랑스에서 시작하지만 EU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설령 WTO에 제소를 하더라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한국 전기차 수입을 통제하는 방법은 존재한다. 시행이 되더라도 적용 유예가 될 수 있는 협상이 필요하다"며 "기업에서도 유럽에 전기차 공장과 R&D센터 등을 설립하는 빠른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안이 앞서 시행된 IRA보다 충족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IRA보다 더욱 심할 수 있는 게 이번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라며 "전기차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정리해야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인데 이는 수출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도 유럽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프랑스는 시작이고 유럽에서도 전기차 공장 설립 필요성이 꾸준이 나올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 시설이 국외로 나가게 되면 국내는 공동화가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