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일방적 결정 유감"..."시민과 팬에 고개 숙여 사과"
"전주시에 협의는커녕 통보도 없었다"...부산 이전 발표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는 KCC이지스 연고지 이전 결정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30일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마음 아파할 시민과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하지만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KCC의 어처구니없는 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KCC는 언론을 통해 이전설을 흘리고 KBL 이사회에 연고지 이전 안건을 상정했다"며 "23년간 함께한 연고지인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고 전주시의 거듭된 면담 요청도 거절한뒤 부산 이전을 발표했다"고 질타했다.
전주 실내체육관 모습[사진=뉴스핌DB] 2023.08.30 obliviate12@newspim.com |
또 "지난 2016년에도 이미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의 이번 결정은 일방적이고 졸속추진이다"며 "지난 2021년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KT는 부산시와 3개월간 협상을 벌이다 결렬된 뒤 이전을 결정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KCC는 오직 눈앞의 이익만을 찾아 일언반구도 없이 언론을 통해 슬며시 이전설을 흘린 뒤 보름 만에 군사 작전하듯이 KBL 이사회에 요청해 이전 안건을 상정했다"며 "전주시에는 협의는커녕 통보도 없었다"고 힐난했다.
전주시는 "이전설이 불거진 뒤 전주시는 KCC이지스 농구단을 방문해 면담했다"며 "단장과 만남을 요청, KCC그룹에도 회장단 면담을 요구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답은 없고 일방통행식 이전 결정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KCC이지스의 연고지 이전설이 나온 뒤 '전주KCC의 현재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철거 시기가 오는 2026년 이후로 연기돼 연고지 체육관을 비워주지 않아도 된다"며 "복합스포츠타운에 건립할 새로운 홈구장도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KCC 구단도 전주시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면서 이래놓고 "KCC는 만남을 피하면서 전주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주시와 시민, KCC 농구팬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KCC 구단이 공언한 지역 완전 정착과 유소년클럽 활성화 등 지역사회 기여도 향상의 약속도 제 발로 걷어찬 셈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과 함께 스포츠 마케팅을 활성화할 계획이었고 KCC농구단은 이 계획에 중요한 동반자였지만 스스로 신의와 성실의 원칙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전주시는 "2023~2024 시즌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고 전주실내체육관의 경기 일정도 정해졌다"며 그런데도 "KCC는 왜 연고지를 배신하고 팬들을 당혹시키며 KBL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이전하려하는지 그 답이라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체육시설을 늘리고 현대화해 스포츠가 산업이 되고 관광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주시민들의 아픔과 프로스포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농구는 물론 각종 프로스포츠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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