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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브릭스, 中·러는 "외연 확대"...인도·브라질은 "글쎄"

기사입력 : 2023년08월24일 00:37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06:10

中·러는 '반서방 연대'로 브릭스 확장 야심...인도·브라질은 '신중 모드'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 대신 역내 통화 활용 방안 논의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이 23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부르크에서 15차 정상회담을 열고 회원국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러시아와 중국은 브릭스 외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브라질과 인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회원국 간 온도 차를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 [사진=로이터 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2023.08.23 koinwon@newspim.com

◆  中·러는 '반서방 연대'로 브릭스 확장 야심...인도·브라질은 '신중 모드'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많은 개발도상국이 브릭스 협력 구조에 가입을 신청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가입해 글로벌 거버넌스를 한층 공정하고 공평하게 만들기 위한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브릭스 최대국 중 하나인 중국은 오랫동안 브릭스의 외연 확장을 추진해 왔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 견제 움직임 속에 '반(反)서방 연대'로 브릭스의 몸집을 키우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사회 고립에서 탈피하려는 러시아 역시 브릭스를 빠르게 성장시켜 반서방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점에서 중국과 공통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로 직접 참석할 수 없었던 탓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신 보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일부 국가가 전파하는 모든 헤게모니에 반대한다"며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 브릭스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 질서, 특히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로 브릭스를 키우겠다는 중국과 러시아와 달리 인도와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이다.

앞서 22일 전체 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브릭스에 새로운 국가를 포함하는 확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합의를 바탕으로 이를 진전시키려는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회원국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물러선 모양새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브릭스는 G7이나 주요20개국(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며 "미국과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도 아니다"고 밝혀 브릭스가 반서방 연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 대신 역내 통화 활용 방안 논의

브릭스의 외연 확대 외에도 정상들은 이날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식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논의했다.

당초 브라질이 달러화 대안으로 제시한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이 이번 회의 공식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브릭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공동 통화 출범 대신 역내 통화 활용 방안을 두고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의를 주재하는 남아공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 공동 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국기와 통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신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는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최소 15개국이 브릭스 국가들이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NDB는 브릭스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미국 주도의 금융기관에 대항하는 동시에 신흥국·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할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설립한 개발은행이다. 

NDB는 지난주 남아공 국내 채권 시장에서 15억랜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연내 인도에서 첫 루피 표시 채권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 달러에서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 금융 시스템을 다극화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서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이번 브릭스 회의를 둘러싸고 각국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어, 회원국 확대 등 주요 의제를 두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한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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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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