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서 마뗑킴 7월 매출 12억원
영패션 단일 매장 역대 최대
백화점 3사, K-패션 브랜드 유치 경쟁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백화점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패션 대기업 브랜드를 능가하고 있다. 특히 K-팝, K-드라마에 이어 K-패션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입점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 7월 월 매출 12억원으로 영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 중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위치한 '시에(SIE)' 매장 전경.[사진=현대백화점] |
지난 3월 같은 층에 있는 영패션 브랜드 '시에'가 매출 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4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것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인 마뗑킴은 하고하우스의 지원을 받은 이후로 국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시에는 2020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마뗑킴은 올해 1월, 시에는 작년 8월에 각각 더현대 서울에 입점했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 더현대 서울에서만 연 매출은 100억원 이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영패션 브랜드가 한 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경우는 이전까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대기업 패션기업들이 운영하는 브랜드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특히 엔데믹 이후 외국인 매출이 증가하며 이들 브랜드의 매출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기업 패션 브랜드 못지않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주요 백화점 3사의 브랜드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에 마뗑킴과 앤더슨벨 매장을, 롯데월드몰에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을 열었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매장은 국내 유통사 최초고, 아더에러 매장은 수도권 백화점 중 최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분기(3~6월)부터 외국인 매출이 코로나 이전(2019년) 80% 수준까지 올라온 점을 감안해 K-패션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도 올해 포터리, 이미스, 미스치프, 워즈히어, 인스턴트펑크, 브라운야드, 에이카 등 총 7개 K-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을 재단장했고, 하반기엔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재단장을 앞두고 있다. 영패션 전문관을 새롭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더 키울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영패션 브랜드를 가장 먼저 강화하기 시작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12개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더현대 서울에 이어 판교점에서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종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 12개 중 7개가 판교점에 입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