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양파 99%는 중국산…인도산 수입량 '0'
양파 수입량 자체도 적어…국내 생산량의 4%
인도, 2019·2020년에도 양파 수출 중단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인 인도가 연말까지 수출되는 양파에 4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전세계 밥상물가를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수입 양파의 약 99%가 중국산인 데다 양파 수입량 자체도 국내 생산량의 약 4%에 불과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019년 9월과 2020년 9월에도 작황 여건이 악화되자 양파 수출을 중단한 적 있는데, 당시에도 국내의 양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 수입양파 99%는 중국산…인도산 수입량 '0'
[나시크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나시크에 한 거리에서 농부들이 양파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2018.12.19. |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인도의 양파 수입관세 40% 부과가 국내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도는 국내 수급 개선을 목적으로 연말까지 수출되는 양파에 40%의 관세를 즉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인도에서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농산물 생산이 급감했고 그 여파로 양파, 토마토 등 주요 작물들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인 인도가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에서 들여오는 수입 양파가격도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부는 인도의 수입관세 부과가 국내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한국에서 수입해오는 양파 물량의 99%가 중국산인데다 양파 수입량 자체도 아주 적기 때문이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 나와있는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양파 수입 실적은 4만8278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전체 양파 생산량(117만2848톤)의 약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전체 양파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양파의 수입량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또 양파 수입량(4만8278톤)의 약 98.9%가 중국산(4만7770톤)이었다. 나머지는 일본(509톤)에서 수입해왔다. 인도산 양파 수입량은 '0'이었고, 지난해 연간 수입 실적을 봐도 인도에서 수입해오는 양파는 없었다.
◆ 인도, 2019·2020년에도 양파 수출 중단…"국내 영향 없어"
연도별 양파 1kg 평균 소매가격 추이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 2023.08.23 soy22@newspim.com |
일각에선 인도에서 양파를 수입해오던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 수입국으로 삼으면서 중국산 양파 수입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다만 이것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인도는 앞서 2019년 9월과 2020년 9월에도 작황 여건이 악화하자 양파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적 있는데, 당시에도 국내 양파 수급에는 영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양파와 인도산 양파가 기본적으로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양파는 황색 양파인데, 인도에서 생산하는 양파 종류는 알갱이가 작은 적색 양파라 국내에서 잘 소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수입관세 부과와 별개로 양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6월 중 대부분 수확이 완료돼 창고에 저장되는데, 올해 저장된 양파들의 품질이 평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 양파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현재 양파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인 점도 문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2일 기준 양파 1k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089원으로 평년 대비 11.1%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올해 양파 1kg의 평균 소매가격은 2442원으로 평년(2088원)보다 약 17% 높은 편이다. 정부는 저장 양파의 품질 저하로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격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CA양파 [사진=롯데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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