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일로 결정함에 따라 도쿄전력이 이날부터 방류 준비 작업을 개시했다고 NHK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를 해저터널로 방류하기 전, 바닷물과 섞어 희석하는 설비에 흘려 넣는 작업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데, 바닷물 희석 과정은 이에 따른 추가 공정이다.
도쿄전력은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을 확인한 후, 오는 24일부터 방류를 개시할 방침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관계 각료 회의를 주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일을 24일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해양 방류를 개시하려는 배경에는 내달 1일부터 재개하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의 저인망 어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을 근거로 "폭넓은 지역의 국가들로부터 지지의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며 "기상이나 해상의 조건에 지장이 없으면 이달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어민들의 풍평(소문)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향후 수십 년의 장기간에 걸쳐 오염수 방류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을 지고 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6월 말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총 규모는 134만t으로, 해양 방류는 개시 시점부터 약 30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오는 24일부터 개시된다면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방식을 해양 방류로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약 12년 만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근에 쌓여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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