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롯데웰푸드·해태, 상반기 실적 개선
가격 인상하고 원가 절감...허리띠 졸라매기 '효과'
하반기 해외 사업 집중...현지 생산시설 확대 눈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리온,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등 제과3사가 올 상반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원가절감에 매진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선방한 것이다. K푸드 열기에 힘입어 해외사업도 순항했다. 업체들은 하반기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21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 3777억원으로 7.6% 늘었다. 원가상승 국면에서도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16.4% 성장한 5214억 원, 영업이익은 17.5% 성장한 818억 원을 달성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1.2% 감소한 5616억 원, 영업이익은 5.0% 성장한 895억 원을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과 이른 춘절로 매출이 일부 줄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2.7% 성장한 2010억 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300억 원을 기록했고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26.6% 성장한 998억 원, 영업이익은 37.6% 성장한 160억 원을 달성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 법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가격인상과 물량 확대 등으로 전체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코너의 모습. 2023.06.28 pangbin@newspim.com |
롯데웰푸드도 상반기 성장세를 나타냈다. 롯데웰푸드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산) 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 증가한 2조2억원이다. 2분기만 따로 떼어 보면 영업이익은 7.8% 오른 177억원을, 매출액은 1.7%오른 1조40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과정에서 빙과 사업을 효율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이면서 원가상승 국면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 특히 식품사업에서는 유지류 매출 감소, 육가공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줄었지만 제과사업은 껌, 초코 등 판매량이 늘면서 손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56억원으로 5.7% 상승했다. 가격 인상 및 시장 확대 등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담합으로 부과받은 과징금 153억원을 납부한 기저효과 등도 작용했다.
이들 제과업체들의 상반기 선방한 주 요인은 원가절감과 가격인상 효과다. 밀가루, 유지류, 원당 등 원재료가 고공행진하자 가격 인상 및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원가부담이 보다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강력한 물가안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하반기 해외사업에서 성장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오리온은 하반기 중국 법인에 젤리, 스낵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공급량을 확대한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의 증축, 증설을 추진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신규 카테고리인 젤리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도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제과는 국내 시장에서 '제로 브랜드' 등을 앞세워 2027년까지 건강지향 제품의 매출 비중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 등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4년 내로 현재 23% 수준인 해외 배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내달 인도 시장에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에 착수하고 현지 아이스크림 사업 확대에도 주력한다. 미국, 유럽시장 식품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해외수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직 해외법인이 없는 해태제과는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약 10%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다만 지난해 충남 아산에 설립한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을 보강한만큼 하반기 해외 수출 확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내부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이미 규모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해외시장 확대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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