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간호사 엑소더스] ①"탈출해야 할 연옥"…간호사 25% 현장 떠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간호면허 소지자 2명 중 한명 탈임상…'장롱면허' 전락
"밥 한 끼도 못 먹어"…과도한 업무에 끼니 거르기 일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데이는 건강을 망치고 이브닝은 인간관계를 망치고 나이트는 인생을 망친다는 간호사 격언이 있어요. 지금 임상 현장은 탈출해야 할 연옥(煉獄) 같아요."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만난 간호사 이모(25)씨는 다크서클로 얼룩진 눈가를 비비며 간호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씨는 2년째 매일 3교대로 암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씨의 근무일지에는 3교대로 쪼개진 근무 일정(듀티 일정)과 환자 예후를 적어놓은 메모가 빼곡했다.

이씨는 "오늘은 그나마 담당한 환자가 8명으로 적은 편이다. 평소에는 평균적으로 20명의 간호를 전담하고 있다"며 "업무가 끝난 이후에도 환자 케이스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간호 업무 외 일정 역시도 챙겨야해수면 시간도 줄이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조만간 간호사를 그만둘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간호사 엑소더스] 글싣는 순서

1. "탈출해야 할 연옥"… 간호사 25% 현장 떠나
2. 현장이 '연옥'된 배경…업무 떠넘김·태움
3. 해외 원정 시험도 불사…대책 필요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지난 14일 서울시에 위치한 모 대학병원 간호사 이모(25)씨의 근무일지, 이씨의 근무일지에는 3교대로 쪼개진 근무 일정(듀티 일정)과 환자 예후를 적어놓은 메모가 빼곡했다. 2023.08.17 dosong@newspim.com

◆ 간호면허 소지자 2명 중 한명 탈임상…'장롱면허' 전락

18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환자를 일선에서 치료하는 임상 현장에 배치된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하는 '탈(脫)임상' 현상이 만연하다.

 

지난 3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진행한 '산별 총파업 요구 관련 현장 사례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31개 의료기관 가운데 5곳이 넘는 기관이 간호사 1년 사직률 25%를 넘겼다. 사직률이 35.6%에 이르는 기관도 있다.

 

탈임상 현상은 이미 고질적인 문제로 고착화됐다. 보건복지부의 보건 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간호사 면허 소지자 48만1211명 중 임상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25만4227명으로 52.8%에 그쳤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 절반이 임상 현장을 이탈한 것이다.

의료계는 신규 간호사 인원을 증원해 부족한 간호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한국의 평균 신규 간호사 면허자 증가율은 5.1%로 OECD 국가 평균 1.2%보다 4배 이상 높지만 정작 면허소지자 중 임상 간호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68.2%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국가시험에 합격한 간호사들이 즉시 임상 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의료계는 여타 선진국에 비해 간호사의 임상 근무를 유지하지 못하고 경험이 부족한 신규 간호사로 부족한 인력을 채우는 '하석상대'를 고집하고 있다.

◆ "밥 한 끼도 못 먹어"…간호사들 과도한 업무에 끼니 거르기 일쑤

간호사들은 간호 직역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현장 업무와 열악한 임상 현장을 문제로 꼽으며 건강 이상 등을 호소하고 있다.

탈임상을 앞둔 170여명 간호사가 모인 비공개 채팅방을 통해 취재한 결과, 간호사들은 "밀린 업무 강도보다 월급과 복지 처우가 너무 적다", "급박한 업무와 수직화된 서열구조로 태움이 빈번해 얻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오프(휴일)에도 일은 일대로 시키면서 그에 합당한 임금을 요구하자 모르쇠로 일관하더라"며 노동법과 복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 대한 비판을 늘어놨다.

특히 간호사들은 "밥도 못 먹고 일한다"며 식사도 못할 정도의 열악한 노동 강도를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전국 200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노동자 4만8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0.5%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 끼니를 거르는 날이 주 5회라는 응답이 2020년 조사 당시 5%가량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9.6%를 기록하며 두 배 가량 늘었다. 동일 조사에서 이동 시간과 휴게 시간을 포함해 평균 식사 시간이 30분 미만인 노동자가 64.8%로 과반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무 시간에 치여 식사하지 못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추세다. 

[사진=뉴스핌DB] 2020.08.17 dlsgur9757@newspim.com

일선 간호사들은 개개인의 업무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업무량과 턱없이 부족한 인원 배치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울권 대학병원 외과계 병동 3년 차 간호사인 김모(25)씨는 "부족한 간호인력 배치, 간호행위를 벗어나는 업무 범위로 경험 많은 5년 차, 10년 차 간호사들도 밥을 쫄쫄 굶어가면서 일하는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단순히 간호사 개개인의 업무능력 미달이 문제가 아니라 간호업계 구조 자체가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을 만큼 간호사를 착취하는 것 아니냐"며 "현장에 대한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탈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탈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9년차 간호사 김모(32) 씨는 "간호사는 병원 입장에서 필수적인 소모품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사는 병원 입장에서 돈을 벌어다 주는 직무이지만 간호사는 많을수록 병원 운영비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한 번에 60명 정도의 환자를 본 적도 있다"며 3번의 이직동안 모든 병원에서 관찰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각 의료 단체는 이런 탈임상 현상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임상 간호사들이 부족해지면서 일선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이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업무량에 시달리다 지쳐 또다시 임상을 사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환자의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이 악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역시 "의료기관에서 간호사가 모집이 안 되는 것 때문에 제일 고민"이라며 "일선 간호사들의 임상 탈출은 의사계도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개선해야 할 점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강선우 구속적부심 기각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공천헌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2부(재판장 김용중)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 의원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문을 진행한 뒤, "청구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공천헌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은 강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강 의원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의 구속이 적법한지, 계속 구속할 필요가 있는지를 법원에 다시 심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법원은 지난 3일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6일과 18일 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hong90@newspim.com 2026-03-26 17:53
사진
'고문기술자' 이근안, 88세로 사망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독재정권 시기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 전 경감이 숨졌다. 26일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근안은 전날 사망했으며, 현재 서울 동대문구 동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상태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5시20분으로 예정됐다. [사진=뉴스핌 DB] 이근안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공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압 수사와 고문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고문기술자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과 옥살이 후유증을 앓다 지난 2011년 사망한 고 김근태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역시 1985년 9월 4일 '민청련 결성'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이근안 등으로부터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한 바 있다. 주화 이후 그의 행적은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재조명됐다. 고문 의혹이 불거지자 1988년 수배됐고 약 12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 자수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가 관여한 공안 사건 가운데 일부는 이후 재심에서 조작 정황이 인정되며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이근안의 가혹 행위에 못 이겨 간첩이라 허위 자백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어부 정규용씨도 2014년 38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서울대 무림 사건'과 관련해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국가의 사과를 권고한 바 있다. 2006년 출소 이후 이근안은 종교 활동을 하며 공개적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그는 생전 자서전에서 "간첩과 사상범을 잡는 것은 애국이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해 논란이 이어졌다. 그는 또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남영동 1985'에서 묘사된 고문 행위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uniya@newspim.com 2026-03-26 19: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