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서 '100년 만에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마우이 산불이 하와이 경제에도 씻기 어려울 상처를 남길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는 무디스를 인용, 마우이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 금액이 35억~70억달러(약 4조6970억~9조39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무디스는 이 중 재산 손실이 30억~60억달러(약 4조260억~8조52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고, 사라진 일터와 관광업 충격 등으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3420억원)의 부수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지역 경제학자 아담 카민스는 약 100억달러(약 13조4200억원) 규모의 마우이 경제에 이번 산불이 매우 막대한 충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매체는 마우이 지역 주택이 비교적 비싼 편이라면서, 단일가구 주택가격 중간값이 100만달러(약 13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을 전체가 다 타버린 라하이나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8.17 kwonjiun@newspim.com |
CNN에 따르면 코어로직은 피해가 가장 컸던 라하이나 마을에서 2808채의 주택이 산불 피해를 입어 재건에 11억달러(약 1조4757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어로직은 또 중부 풀레후에서는 275채의 주택 재건에 1억4700만달러(약 1972억원) 정도가, 5채의 주택이 훼손된 푸칼라니 지역에는 재건비가 420만달러(약 56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했다.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은 주택들이 전소됐고, 호텔이나 가게 등 각종 사업장들도 파괴돼 실제 피해 금액은 무디스의 1차 추정치보다 더 클 수도 있다.
무디스는 파손된 차량이나 기타 인프라 시설들까지 합치면 재산 피해는 30억달러(약 4조254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광산업은 마우이 경제의 주축으로, 마우이 민간 부문 일자리의 75% 정도가 관광업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하와이 당국이 9일부터 마우이섬에 관광 목적의 방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관광업 외에도 마우이 경제에는 항공 운수나 항만 사업, 농업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해당 피해 규모는 집계에 포함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전날까지 피해지역의 약 32%에 대한 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이때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 수는 106명이다.
다만 조지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앞으로 열흘 동안 사망자 수가 2배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도 1000여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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