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15일 빈소 직접 찾아 조문
윤희성 행장, 대통령 뜻 감안 조문계획 없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 정치권과 정부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문 여부가 관심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권에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사단' 막내로 통하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이 대검 연구관을 맡았던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을 함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기자=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론칭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7.17 yym58@newspim.com |
다만 윤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은 별도로 빈소를 찾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윤 대통령의 사법시험 준비 시절부터 알던 사이다. 1987~88년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윤 행장은 서울의 한 독서실에서 당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윤 대통령을 알게 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 사장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참여해 금융 정책 자문에 깊숙이 관여해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금융 인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1호로 영입한 인물인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후보 시절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조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회장의 경우 이날 휴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주 회장 일정 이외에는 개인 일정은 회사에 따로 얘기를 안하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 윤 대통령은 법학과 79학번으로 이 회장이 한 학번 선배다.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대선 캠프 좌장을 맡아 경제공약 전반을 총괄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 회장도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정무실장직을 맡아 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고, 윤 대통령이 경제공약을 만들 당시 상당 부분 힘을 보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했고 장관도 오지 말라고 한 상황에서 조문에 공식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예민한 것 같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친상 이틀째인 이날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부 인사들 중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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