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반기 재고자산 55조, 작년말比 6%↑...하이닉스 5%↑
감산효과에 하반기 추가 감산...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 재고자산이 늘었지만, 재고자산 증가율은 둔화되며 올해 상반기 기점으로 재고자산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노력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을 예고한 가운데 3분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역시 이어지고 있다.
16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55조5048억원의 재고가산을 기록했다. 작년말 대비 재고자산은 6.35% 늘었다. 작년 상반기 재고자산이 2021년말 보다 26% 늘어난 것에 비해 재고자산 증가폭이 크게 준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16조4202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말 대비 재고자산 규모가 4.82% 늘었다. 작년 상반기 재고자산은 2021년말 대비 33.22% 늘었는데 이에 비해 재고자산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은 작년 하반기엔 15조664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말에 비해서 31.87% 늘었다.
양 사의 재고자산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노력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이어졌던 상반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감산을 이어왔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 공급량을 조절하며 재고 조정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최근 있었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낸드플래시의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컨콜에서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재고는 높은 수준으로 마감됐지만 생산량 조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량은 5월 피크를 찍은 이후 감소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생산량 하향 조정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고 정상화 가속화를 위해 D램과 낸드 부문의 선별적 추가 재고 조정에 들어가고, 특히 낸드 생산량의 경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역시 "2023년에는 D램, 낸드 생산 모두 줄어들 전망"이라며 "낸드의 경우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어서 현재 5~10%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같이 하반기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감산이 예고된 가운데, 연초 기대됐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하반기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그쳤던 반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918억원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3조4023억원, 2조8821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엔 1조750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에 비해 손실 규모가 줄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재고자산 자체는 정점에 달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감산 노력이 효과를 본 것이 가장 컸고, 연초 기대됐던 수준은 아니지만 3분기부턴 손실 폭이 점점 줄며 우상향 추세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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