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졸업 후 일본 히토쓰바시대 유학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자격 20년 이상 유지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92) 연세대 명예교수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의 설립 멤버다. 국내 통계학의 기틀을 잡은 원로 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일찌감치 통계학, 수리통계학 등 총론 교재를 집필하기도 했다.
충남 공주에서 1931년 태어난 윤 교수는 파평 윤씨 문정공파 12대손이다. 파평 윤씨 집성촌이 위치한 논산 노성면 등에 거주하면서 공주농업고등학교(현재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56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1958년)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졸업사진을 찍고 있는 고 윤기중 명예교수 [사진=대통령실] |
윤 명예교수는 연세대학교 상경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윤 명예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수교한 직후인 일본 문부과학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1966년에서 1968년까지 일본의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
윤 명예교수는 박사학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명예교수는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일본 문과계 대학원에서는 뚜렷한 학문적 업적이 없는 이상 박사학위를 수여하지 않는 관행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소수였기 때문에 한양대 경제학과 전임강사가 됐다. 이후 연세대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윤 명예교수는 박사학위는 없지만 학계에서 큰 업적을 쌓아 이름을 알렸다. 연세대 상경대학 학장과 한국통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국가기관인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자격을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1960~1990년대 미국경제학회(AEA)와 일본계량·경제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
윤 명예교수는 경제통계분야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1999년 3·1문화상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자유주의 경제의 기본 취지와 원칙만 제대로 지키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한다.
윤 교수의 주요 논문으로는 '소득 요인별 불평등도 분해(1994년)', '1920년대와 1930년대 한국경제학계 동향(1997년)', '불평등에 대한 재평가(2000년)', '한국의 교육비 탄력성과 불평등(2002년)' 등이 있다.
특히 고인은 윤 대통령의 정신적 기둥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2021년 대선 출마를 결심할 때 등 인생의 고비마다 부친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고인은 부인 최성자(89·전 이화여대 교수)씨 사이에서 장남 윤 대통령을 포함해 1남1녀를 뒀다.
아버지 윤기중 명예교수와 어머니 최성자 전 이화여대 교수와 어린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찍은 가족 사진 [사진=대통령실] |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