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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K라면' 열풍...농심·삼양·오뚜기 모두 웃었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14일 16:58

최종수정 : 2023년08월14일 16:58

농심·오뚜기·삼양, 나란히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성비 대표 제품 '라면', 국내외서 고물가 수혜
해외서 훨훨 농심·삼양, 생산시설 확대 계획 눈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3사가 올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국면에서 라면이 '가성비 식품'으로 각광받은 효과다. 또 해외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고공행진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업체들은 하반기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으로 60.8% 증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농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359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 넘긴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의 모습. 2023.06.28 pangbin@newspim.com

지난해 적자였던 별도기준 국내사업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농심은 "작년 2분기 농심 국내 사업 영업손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증가율(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법인의 경우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관련해 농심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이다.

'불닭볶음면'으로 히트를 친 삼양식품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1.8%, 61.2%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 또한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를 가뿐히 넘겼다. 앞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양식품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8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과 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955억원을 기록했다. 면스낵, 소스, 냉동식품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함께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물류 계열사 삼양로지스틱스의 매출 증가, 연결회사로 신규 편입된 삼양라운드힐(구 삼양목장)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오뚜기도 이날 오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오뚜기는 올해 2분기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4%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액은 8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확대됐고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38.4% 증가했다.

농심, 삼양식품과 마찬가지로 오뚜기도 증권가의 예상 실적 추정치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오뚜기의 2분기 영업이익으로 550억원을 추정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100억원 가량 높은 64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1조7110억원으로 1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299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7.1% 줄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및 소스류, 간편식 등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여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다만 지난해 사무용 부동산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가 호실적을 낸 데에는 고물가 수혜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성장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K푸드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업체들의 해외사업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농심은 올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으며 삼양식품은 상반기 전체 매출의 64%가 해외시장 성과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농심은 미국 제 3공장 설립 추진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4월 가동에 들어간 미국 제2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성장하자 추가 생산시설 건립에 나선 것이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에 제 2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목표 준공 시기는 2025년 5월로 총 1590억원을 투자하는 제2공장에 들어갈 생산라인은 5개로 CAPA(케파·생산능력)는 기존 밀양 1공장(생산라인 4개)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4월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도 오는 10월 영업활동 개시를 목표로 현지 기반을 닦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라면 3사 중 해외 비중이 낮은 편인 오뚜기는 상반기 해외 매출이 1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말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하는 등 해외 시장 확장을 감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기대 대비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셈이다.

업체들은 하반기 국내시장에서는 비용절감을, 해외시장에서 수익성을 꾀하는 식으로 영업효율화를 지속해나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하반기부터 가격인하 영향이 반영되는 등 쉽지만은 환경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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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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