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농경지 침수 등 18건 피해 잠정집계...복구 '총력'
손병복 군수 "피해지 전수조사...신속한 항구적 복구 최선"
[대구경북=남효선 기자] '한반도 관통'이라는 초유의 진로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을 유린한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통영부근에 상륙한 지 약 21시간만에 소멸됐다.
'카눈'이 북상하면서 경북권을 포함 우리나라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물폭탄을 쏟으면서 대구권에서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함께 제방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기고 전통시장이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울진에서도 농경지가 침수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태풍 '카눈' 내습으로 쓰레기더미에 덮힌 울진 현내항. 2023.08.11 nulcheon@newspim.com |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태풍 '카눈'내습으로 폭우에 잠긴 경북 울진군 북면 내평들. 2023.08.11 nulcheon@newspim.com |
태풍 '카눈'으로 무너진 제방.[사진=울진군] 2023.08.11 nulcheon@newspim.com |
11일 울진군에 따르면 이번 태풍 '카눈'으로 발생한 피해는 모두 18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제방유실 1곳 토사유실 4곳 축대붕괴 1곳 농경지침수 1곳 차량참수 1대 교통통제 10곳 등 18건이다.
이는 태풍 내습 당시인 10일 오후 4시 기준 집계로, 피해 전수조사 등에 따라 피해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 '카눈'으로 북면지역 최대 216mm를 비롯 10개 읍면에 평균 200mm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또 초속 35m를 넘는 강풍이 불고 평소보다 4~5배 높은 최대 8m의 파고가 해안가를 덮쳤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태풍 '카눈' 내습으로 최대 8m의 파고가 죽변항 등대 방파제를 넘고 있다. 2023.08.11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은 태풍 '카눈'의 우리나라 상륙이 예고되던 지난 8일 재난대책본부 상황실을 비상1단계로 선제 가동하고 이튿날인 9일 오전 9시를 기해 울진군 전역에 주민대피령을 발령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 차단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당시 태풍 상황판단회의와 점검회의를 수 차례 주재하고 "태풍 대비 최우선은 사전대피를 통한 인명피해 방지"라며 "산불피해지와 산간 농촌, 해안가 취약지 주민들을 안전 공간으로 대피시켜 단 한 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태풍 '카눈'의 우리나라 상륙이 예고되자 경북 울진의 구산해수욕장 관계자들이 해수욕장 임시 휴장과 함께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2023.08.11 nulcheon@newspim.com |
이에따라 울진군 재난대책본부는 10개 읍면사무소를 중심으로 9일 오후 5시까지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별 취약지역 주민 455세대 641명을 마을회관과 경로당, 관공서 등 읍면별 안전공간 81개소에 대피시켰다.
이어 울진군은 태풍 '카눈' 북상이 임박하자 울진군 전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산사태 관리지역을 포함 전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 긴급 대피할 것을 독려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태풍 '카눈' 내습으로 경북 울진군이 주민대피령을 발령하자 취역지역 주민들이 담당공무원들의 안내로 마을회관 등 안전공간으로 대피해 TV를 통해 태풍 속보에 귀기울이고 있다.2023.08.11 nulcheon@newspim.com |
또 읍면사무소별로 거동불편 주민 등 긴급 대피 대응조치에 들어가는 등 인명피해 사전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와관련 손 군수는 또 "주민 대피 공간의 안전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사전 대피 과정과 대피공간에 머무는 기간 주민 불편사항이 없도록 철저를 기할 것"을 읍면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보다 앞서 울진군은 지난 8일부터 지역 내 6곳 지정해수욕장과 수상레저사업장을 임시휴장하고 태풍 내습 기간 중에 해수욕장 행정봉사실 정상 운영과 함께 수상안전요원을 고정 배치해 해안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또 해수욕장 안전을 위해 후포.구산.봉평해수욕장에 설치했던 상어퇴치망'을 긴급 철망했다.
손병복 울진군수가 태풍 '카눈' 내습 당시인 10일 오후 하천범람 등 취약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울진군] 2023.08.11 nulcheon@newspim.com |
손병복 군수는 재해 담당 공직자들과 함께 태풍 내습 당시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하천범람이나 토사유출 우려지역 등을 파악, 선제적으로 출입통제하는 한편 구간별 대중교통 통행을 제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특히 '카눈'의 영향으로 현내항을 비롯 지역의 포구에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마을을 위협하자 해당 마을 주민들을 긴급 대피조치해 인명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이 태풍 '카눈' 내습 대비 원활한 하천 흐름을 위해 긴급 수로 개설작업을 하고 있다.2023.08.11 nulcheon@newspim.com |
이번 태풍 '카눈' 관련 울진군의 발빠른 '주민대피령' 등 선제 대응이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울진군은 피해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빠른 복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병복 군수는 "이번 태풍 대응 관련 주민들이 선제적인 대피명령에 적극 협조하는 등 민관의 유기적 협조체계 가동으로 인명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피해 전수 조사를 통한 빠른 복구와 함께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되는 우려지역에 대한 항구적 복구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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