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마지막 혁신안 발표...당에 경고도
"원로, 당 미래 위해 불출마 결단 내려주길"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3호 혁신안 발표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 했다. 당초 8월 말을 종료 시점으로 잡았던 김은경 혁신위는 김은경 위원장의 각종 설화와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 등 논란 끝에 사실상 김 위원장이 조기 사퇴하는 모양새로 정리됐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회 활동은 오늘로써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부족한 말로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8.10 pangbin@newspim.com |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필두로한 민주당 혁신위는 그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혁신위는 탄생부터 이재명 대표의 '홍위병'이라는 꼬리표에, 당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중심의 심한 반발로 위태로웠다.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혁신위는 잇따라 '설화'로 구설을 거듭했다.
또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가족사를 폭로하고 이에 김 위원장의 아들이라고 밝힌 인물이 반박하며 '폭로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혁신위 3호안이 '대의원제 폐지'와 '공천룰 변경'이라는 이야기가 퍼지자 이원욱, 이상민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은 연일 혁신위를 비판해 혁신위는 좌초 위기를 맞았다.
이날 활동을 마무리하는 혁신위는 주요 제안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1인1표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선출 ▲현재 하위 20%에게 경선 득표의 20% 감산을 적용하는 규정을 하위 10%까지는 40%, 10~20%는 30%, 20~30%는 20%를 감산 등을 언급했다.
이어 ▲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정책 최고위원' 배정 ▲ 18개 정부 부처별 '책임국회의원'을 1명씩 두는 '예비내각'(쉐도우캐비넷) 구성 ▲ 정책(공약) 추진경과 국민보고회 연례 개최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일부 당 원로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그는 "수차례 의원직을 역임하시고 의회 직과 당직을 두루 맡으시면서 정치발전에 헌신하신 분들 중에서 이제는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단하실 분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 의원을 역임하신 분들 중, 후진을 위해 길을 열어주실 만한 분들인데도 다시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분들도 당의 미래를 위해 불출마 결단을 내려주시고 당을 위해 헌신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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