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보호자'가 독특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로 찾아온다.
'보호자'가 9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다. 지난해 이정재 감독의 입봉작 '헌트'에서 공동주연을 맡았던 정우성이 감독이자 배우를 모두 맡은 영화다. 흔한 소재의 이야기지만 몇몇 설정들을 통해 전에 없던 액션 스케일과 관계성을 추가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보호자'의 한 장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3.08.10 jyyang@newspim.com |
◆ 정우성 주연·감독작, 드라마와 유머 곁들인 '액션'에 방점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큰형님 응국(박성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 수혁은 성준(김준한)의 심기를 건드리고,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우진(김남길)과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박유나)와 얽히게 된다.
정우성이 연기한 수혁은 과거를 후회하지만 좀처럼 벗어날 수 없다. 10년 만에 만난 이들에게 내보이는 회한의 감정이 눈빛에 가득하다. 그리고 딸을 지켜야 하는 순간, 절로 이성을 잃는다. 마치 한국의 리암 니슨을 보는 듯 숨 막히는 액션 신들이 즐비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보호자'의 한 장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3.08.10 jyyang@newspim.com |
우진 역의 김남길은 아무 생각도, 미래도 없는 듯한 인물을 통해 오랜만에 데뷔 시절에 보여줬던 순수하면서도 묘하게 광기에 찬 모습을 보여준다. 긴장감이 가득한 순간에도 아무렇지 않게 빙글 웃는 그는 다음이 없어서 겁도 없어 보인다. 박유나는 우진의 조력자이자 친구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인상깊은 활약을 한다.
◆ 세상에 홀로 남은 존재들, 서로의 '보호자'가 돼주는 이야기
몸 담았던 조직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수혁의 사정은 한국 영화에서는 흔히 봐왔던 이야기다. 정우성 감독은 그 사이에 세탁기를 끼워넣어 변주를 시도했다. 돈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이들은 상대에게 별다른 악감정이 없다. 알 수 없이 적이 돼버린 수혁과 우진은 어느 새 예측할 수 없는 관계로 나아간다. 수혁이 딸에게 그렇듯, 우진과 진아도 서로에게 하나뿐인 보호자 같은 존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보호자'의 한 장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3.08.10 jyyang@newspim.com |
무엇보다 자동차로 건물 1층으로 돌진해 무한회전을 하거나, 사제폭탄이 수없이 터지는 장면들은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신들이다. 다만 사제폭탄과 총기가 다수 사용되는 장면은 극적 필요성과 별개로 모방범죄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어쨌든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이 엇갈리는 사건과 이야기들이 충분한 서스펜스와 소소한 반전의 쾌감을 안긴다. 정우성 감독은 뻔한 듯했지만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를 완전히 새로운 액션 드라마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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