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화면 활용도 개선·아이돌 마케팅 등 플립5 집중
플래그십 스토어서도 플립5 제품 진열 압도적
아이폰15 공세 막기 위한 'MZ 세분화 공략'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폴더블폰의 제1간판 모델을 갤럭시Z플립 시리즈로 전환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MZ세대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를 감안, 아예 플립 시리즈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아이폰15의 공세를 막기 위해 MZ세대의 타겟층을 세분화한 전략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30'에서 공개한 '갤럭시Z플립5'를 폴더블폰 제1간판 모델로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으로 MZ세대를 확실히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집중 모델로 기존의 간판 모델이자 약 70만원이나 더 비싼 폴드 시리즈가 아닌, 플립 시리즈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플립5는 젊은층을 위한, 젊은층이 더 좋아할 수 있는 제품 카테고리"라며 "젊은층에서 많이 쓰는 핵심 기능을 분석·최적화할 것"이라며 플립5의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칠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 플립5의 외부화면을 3.4인치로 전작(1.9인치)보다 2배 가까이 확대하면서 외부화면에 유튜브나 카카오톡 등 주요 앱을 비롯, 사진촬영 기능까지 탑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플립5의 외부화면 카메라 기능을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면에 배치했다. 지난 갤럭시 언팩에서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그룹의 장원영이 플립5의 외부화면으로 셀카를 찍는 연출을 이끌어냈다. 플립5 공식 광고를 통해서도 외부화면을 활용한 사진촬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플립5가 외부화면 등 디자인과 활용면에서 전작보다 크게 바뀌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폴드5는 경량화와 멀티태스킹 개선 등을 제외하면 디자인이나 기능 측면에서 큰 변화를 찾기 어렵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플립5를 폴드5보다 먼저 소개하면서 플립 시리즈를 간판 모델로 공고히 한 모습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등 기존의 갤럭시 언팩의 신제품 소개 순서는 폴드 시리즈, 플립 시리즈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립5를 폴드5보다 먼저 소개하면서 삼성전자가 앞으로 플립 시리즈를 최우선 폴더블폰으로 계속 밀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플립 시리즈 우선주의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립5와 폴드5의 한정판 모델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는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1층 로비의 대형 진열대 전체를 다양한 화면을 설정해놓은 수십개의 플립5로 장식했다. 2층 케이스 코너 또한 플립 시리즈의 케이스가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1층 로비 진열대 전체가 수십대의 '갤럭시Z플립5'로 진열되어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
이와 함께 폴드5의 공시지원금은 24만원으로 지난해 전작 대비 약 3분의1로 줄어든 반면, 플립5는 최대 65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MZ세대 사이에서 플립5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자 MZ세대를 확보하려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플립 시리즈 우선주의 전략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5의 공세를 막고 MZ세대를 끌어모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애플 또한 이번 신제품에 MZ세대 맞춤형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은 MZ고객 등으로부터 그 동안 받아온 'M자 노치'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여 이번 신제품에서는 노치를 제거할 전망이다. 또 배터리 수명을 15% 늘리고, 카메라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플립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애플의 공세를 막으려면 'MZ세대 타겟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MZ세대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플립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 전략을 밀어부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아이폰15 출시 전인 10월까지 최대한 많은 MZ세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단순히 MZ세대 전체를 타겟으로 보는 것이 아닌, 기존 MZ 유저를 지킬지 또는 애플의 MZ 유저를 끌어올 지 등 세부적인 공략 집단과 이에 맞춘 포인트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삼성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플립5의 휴대성과 디자인 등 애플이 갖지 못한 점을 들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MZ세대의 구매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MZ세대 만을 위한 강력한 폴더블폰 인센티브를 내놓는 등 '엠지 피보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