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 패밀리카로도 굿
젊은 감성의 디자인, 313마력 성능에 주행감 좋아
1회 충전시 310km 주행, 실제로는 더 긴 거리 가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형·럭셔리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에서 BMW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 xDrive30은 패밀리카로 어떨까. 예상보다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 강력한 성능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지만, 2열 공간은 다소 좁았다.
여름 휴가의 열기가 최고조로 달아오른 지난달 31일과 1일, iX1 xDrive30을 빌려 서울부터 충청도 천안 일대를 약 300km 운전했다. 10개월 짜리 아이와 아내, 장인과 장모님까지 함께 한 5인 가족의 나들이에서 iX1 xDrive30은 충분히 그 위력을 발휘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BMW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 xDrive302023.08.06 dedanhi@newspim.com |
BMW SUV 모델 중 가장 컴팩트한 외모의 iX1 xDrive30은 젊은 감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면부에 적용된 'ㄱ'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과 일체형 키드니 그릴, 후면부에는 양끝이 상단을 향해 날카롭게 꺾이는 디자인의 LED 리어라이트의 조화가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실내 인테리어는 우선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10.7인지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다소 작은 느낌이었지만, 운전자 중심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조작에 문제는 없었다.
BMW의 디지털 계기판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가장 필요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부각했다. 디지털 계기판에는 꼭 필요한 배터리 잔량과 속도 등을 어느 자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여러 브랜드의 차종 중 가장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BMW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 xDrive302023.08.06 dedanhi@newspim.com |
증강현실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은 현재 나오고 있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의 제품 중에 가장 목적지에 가는 길을 편하게 제공했다. 파란색 선을 통해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현대자동차의 내비게이션도 좋지만 화살표를 이용한 BMW의 제품도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iX1 xDrive30의 스티어링휠은 다소 두툼한 신형 디자인이었는데 손이 작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불편할 수도 있을 듯했다. 센터 콘솔박스는 오픈형이었는데 더 많은 물건이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는 전장 4500mm, 전폭 1835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90mm의 다소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넓었다. 전기차의 특성상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디자인 때문이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BMW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 xDrive30 2023.08.06 dedanhi@newspim.com |
다만 2열 공간은 넉넉하지는 않았다. 2열의 시트는 처음부터 뒤로 약간 눕혀져 있는 형태로 이를 세우려면 다시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아이의 안전을 위한 카시트 설치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2열이 다소 좁아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조금 불편했다. 이는 다소 컴팩트한 사이즈의 iX1 시리즈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패밀리카의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트렁크 적재 용량은 넉넉해 불편함이 없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490~540ℓ에 2열 폴딩 시 최대 1495~1600ℓ로 넓어지는데 가족 여행을 위한 많은 짐들도 무리 없이 적재가 가능했다.
주행은 강력한 BMW SUV의 참 맛을 여지 없이 느낄 수 있었다. iX1 xDrive30은 앞뒤 각각 1개의 모터가 장착된 사륜구동으로 최대 313마력을 발휘한다. 이같은 성능은 도로 위에서 고속 주행을 하면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BMW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 xDrive30 2023.08.06 dedanhi@newspim.com |
고속도로에서 액셀레러이터를 밟아 속도를 냈는데 조작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차의 성능에 짜릿함을 느꼈다. 여기에 iX1 xDrive30은 전기차 특유의 다소 꿀렁거리는 느낌을 최대한 줄여 안정감을 높였다.
iX1 xDrive30은 스티어링휠 왼쪽 '부스트 모드'를 누르자 차량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속도를 냈다. 도심에서 추월을 위해 순간적인 속도를 내야 할 때 필요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동해 속도를 내자 영화음악계 거장인 한스 짐머가 개발한 웅장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들려왔다.
다만 무거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답게 승차감은 다소 떨어졌다. 고속주행시 노면의 요철이나 도로 상황이 그대로 느껴졌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1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긴 거리 주행이 가능했다. 실제 2일 동안 약 300km를 주행했는데 여전히 배터리는 75km 주행이 가능한 정도였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BMW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 xDrive30 2023.08.06 dedanhi@newspim.com |
최신 운전자 보조기능들은 운전에 도움을 줬다. 360도 서라운드뷰를 활용해 좁은 길과 주차장에서 접촉사고의 위험 없이 주행이 가능했고, 차선 유지 보조 기능과 스톱 앤 고 기능이 장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어줬다.
iX1 xDrive30은 스티어링휠에 센서를 장착한 배려도 보였다. 주행보조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동안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차량이 메시지와 함께 경고를 보내는데 이때 스티어링 휠을 살짝만 잡아도 경고가 해제됐다. 불필요한 경고로 주행 중 신경이 분산되는 불편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섬세한 배려였다. 뉴 iX1 xDrive30 xLine의 가격은 6710만원, 뉴 iX1 xDrive30 M 스포츠는 6950만원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