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 제한장치·엔진오일펌프 화재 위험에 조치
팰리세이드·소나타·셀토스·스포티지 등 신모델 대상
"선제적 리콜은 책임지는 모습, 악영향 작을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약 9만1000대의 내연기관 차량 리콜을 결정한 것에 이어 국내에서도 같은 차종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4일 현대차와 기아의 리콜과 관련해 "관련 차종은 국내에서도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3일(현지시간)화재 위험을 감지하고 미국에서 9만1000대 신형 차량을 리콜하기로 한 바 있다. 리콜 대상은 현대차 2023~2024년형 팰리세이드, 2023년 투싼·쏘나타·엘란트라·코나 차량, 기아 2023~2024년 셀토스와 2023년 쏘울, 스포티지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모델들이다.
2024년형 팰리세이드 [사진= 현대자동차] |
현대차와 기아는 리콜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문서를 통해 공회전 제한장치(Idle Stop & Go·차가 멈추면 엔진을 자동 정지시키는 시스템)과 엔진 오일 펌프의 전자식 제어 장치에 손상된 전자 부품이 포함돼 과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달 말까지 자동차 소유주에게 리콜 대상임을 통지하고 판매 딜러 등을 통해 필요에 따라 오일 펌프 컨트롤러를 검사하고 교체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는 국내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리콜로 인한 비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리콜 사태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악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고장 가능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리콜은 고객을 위한 자발적인 대처 방식으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안내해서 조치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체로서 해야 할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수와 완성차 업체 브랜드도 리콜은 일상"이라며 "사망사고가 나서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크겠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리콜은 선제적인 것이고 이는 자동차 업체가 자사 차종에 대해 책임을 지는 측면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기차도 여러 성능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검증 기간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으로 이는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에게도 일상"이라고 덧붙였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