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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현장…"지옥을 방불케 했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03일 23:09

최종수정 : 2023년08월04일 07:02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 "사건이 일어나기 딱 한 시간 전에 사고가 일어난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 '내가 사건의 희생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어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 3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인근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었다.

사건 당시 대형 백화점 AK플라자 인근 카페에 있었던 정하언(21·남) 씨는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씨는 "다행히 이후 자리를 옮겨 3층 카페에 있었다"며 "카페에 난 통창으로 내려다보니 사고가 발생하면서 삽시간에 6번 게이트 앞으로 사람들이 터져나오더라. 순간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렬로 서도 될 넓이의 광장이 꽉 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경찰들이 사건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3.08.03 dosong@newspim.com

이날 오후 9시30분쯤 서현역과 연결되는 AK플라자 1 중앙 로비로 통하는 통로마다 12여명 정도의 경찰관들이 조를 이뤄 일렬로 서서 진입을 막고 있었다. AK 플라자 6번 게이트 안쪽 로비에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버려진 음료수병과 주인없는 안경이 문 앞 계단에 남아 있었다. 

AK몰은 로비 가운데 막을 쳐놓고 현장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들의 줄 뒤에는 아직 미처 닦아내지 못한 핏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AK플라자는 전철을 내려 한층을 올라가면 백화점 지하 1층과 연결되는 구조다. AK플라자와 연결되는 서현역 4번 출구로 간간이 지하철 이용객들이 로비로 나왔지만 이내 경찰에게 로비로 출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6번 게이트 통로로 돌아갔다. 한 시민은 출입문을 나서며 "깜짝 놀랐다, 정신이 없다"라며 "지금 여기를 오가도 되는거냐"라고 물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2023.08.03 dosong@newspim.com

지하철 이용객 최모(23)씨는 "5번 출구로 돌아가야 해서 지금 많이 불편하고 경찰들이 있어서 강압적인 느낌도 들어 긴장된다"라면서 "범인이 잡혔다고 해서 그나마 한숨 돌렸다"라고 말했다.

하루 이용객 4만명이 넘는 서현역 일대는 한 순간 지옥을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이 방생한지 수 시간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했다. 불안감에 둘씩 짝지어서 이동하는 이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인근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는 공시생 최모(23)씨는 여자친구의 손을 꽉 잡고 "역 근처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별안간 비명소리가 나더니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위험하겠다라는 직감이 들자마자 일부러 역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사고 현장을 가까스로 비껴갔지만 아직까지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AK플라자 6번 게이트 앞에는 버려진 음료와 주인 잃은 물건들이 놓여있다 2023.08.03 dosong@newspim.com

최씨는 "평소 같았으면 조금 더 느긋하게 근처를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오늘은 아닌 것 같아 얼른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줘야 할 것 같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고 당시 AK몰 근처에 있던 이모(22)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핸드폰이 불이 나게 울리더라. 친구들이 현장 상황을 물어보고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봤다"라며 "지난 신림역 칼부림 사고도 있지 않았냐. 그 사건이 오버랩되면서 순간적으로 생각이 멈췄다"고 전했다.

지하철 역을 지나던 건장한 체격의 김모(30)씨 역시 "신림동 사고가 일어날 때만 해도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내 주변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라며 "신림동 사건의 모방범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어떻게 마음 놓고 출퇴근을 할 수 있을지 감도 안온다"라며 어깨를 움츠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국민 불안감 해소할 수 있는 방안 강구하고있다. 중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가 어떤대책을 마련할 수있는지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모방범죄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는 "10건정도 온라인상에 예고 글이 있었다. 두 건에 대해서는 이미 검거했고 나머지는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올린 사람을 파악할 것이며 추적 통해 신속히 검거하겠다"라며 "추가적인 사이버 상 유언비어 확산에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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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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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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