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 등급 하락에 나스닥 2%↓...월가 전문가들 "걱정 안해도 돼"

기사입력 : 2023년08월03일 02:07

최종수정 : 2023년08월03일 07:26

전문가들 "단기 재료 그칠 것,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 제한적"
"투자자들 미국 위주의 포트 재편 가능" 우려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여파에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유럽과 미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특히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며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2일(현지시간) 장중 2%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범유럽 지수는 스톡스600지수도 1% 넘게 빠지는 등 전 세계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요동치고 있다.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 "단기 재료 그칠 것,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 제한적"

하루 전인 1일 피치는 미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며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를 두고 지난 20년 대치와 해결을 반복했는데, 이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거버넌스가 악화되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 등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기괴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역시 피치의 이번 결정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번 결정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은 주겠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수석 정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이 새로운 재정 정보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세가 나타나겠지만, 시장 심리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필립스는 2일 투자 노트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연방정부 적자가 GDP의 6%에 달할 것을 시사하는 피치의 전망은 우리와 비슷하다"면서 "피치가 중기 전망에서 의회 예산처(CBO) 전망을 인용했기 때문에 이번 하향 결정이  재정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의견 차이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번 피치의 결정이 골드만삭스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 인만큼 '서프라이즈'로 보기 힘들며 오히려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등급 강등에 미 국채를 강제로 매도해야 할 보유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한 것이 1994년 이후 처음이고, 2011년에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필립스는 당시 피치의 결정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당시에 미 국채 강제 매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치가 이번에 국가 신용등급 상한인 컨트리 실링(country ceiling)을 하향 조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역시 (이번 하향 조정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꼽았다.

필립스는 "피치가 만약 컨트리 실링을 낮췄다면 미국 기업이 발행한 다른 AAA 등급 증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증권의 크리스 하비 주식 전략 헤드는 거시적 환경이나 다른 이유를 고려할 때 피치의 이번 강등이 지난 2011년 S&P 강등과 비슷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1년 S&P의 강등 결정에 미국 주가는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파에 휩싸였다. 하지만 발표 하루 뒤인 2일 현재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1~2%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미국 위주의 포트 재편" 가능...근원 인플레 등 시장 조정 트리거 여전

이처럼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과 통화 시장에 대한 전략을 재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 캐피탈 회장은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우선 미국을 벗어나 주식으로 보유 자산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달러나 다른 통화의 가치 하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함께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의 비중을 소폭 줄이고 신흥 시장 등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버지니아 메종누브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글로벌 주식 CIO는 "시장이 분명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여전히 미 국채는 투자 등급이며, 과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강한 랠리를 이어온 시장이 조정받을 다른 잠재적 트리거가 있다며, 여전히 높은 근원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러면서 유럽에서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곡물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계속 영향을 받고 있어 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다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