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기내 수납함 구조 착안, 무릎 걸림 최소화
2021년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서 출발, 양산까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모비스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용량을 늘리고, 열 때 무릎 걸림 등을 개선한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 박스'를 개발해 기아 EV9에 공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 박스'는 항공기 기내 수납함 구조에서 착안한 것으로 파라볼릭 모션은 포물선 궤적을 의미한다. 기존 차량의 단순 회전식이나 커버 열림식 글로브 박스와 다르게 움직인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전기차용 신개념 글로브 박스인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 박스'가 EV9에 장착된 모습. 글로브 박스 우측에 위치한 연결 부품을 통해 포물석 궤적 (파라볼릭 모션) 메커니즘을 구현할 수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2023.08.02 dedanhi@newspim.com |
현대모비스는 최근 개발되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의 엔진룸 등이 필요 없어 승객 거주 공간의 활용도가 커지게 되는 점에 착안해 글로브 박스의 수납 공간을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파라볼릭 모션 방식으로 바꾸면서 통상 5.5L 수준인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브 박스 용량을 8L 이상으로 늘렸다. 용량 확대 뿐 아니라 글로브 박스를 열었을 때 물품을 쉽게 넣고 꺼내거나 무릎 걸림을 최소화하는 등 사용 편의성도 개선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출발은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이 기술은 지난 2021년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아 구체적인 제품화 과정을 거쳐 양산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 문화 조성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아이디어만 3200여 건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의장모듈설계섹터 최재섭 섹터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승객의 거주 공간을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맞춤형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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