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민주당 충북도의원 "비상 3단계 발령 상황속 서울서 만찬...도백 자질 없어"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 "오래전에 잡힌 약속...비극적 재난 상황 정치에 이용 마라"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오송 참사' 전날 행적이 진실게임으로 확산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가 참사 전날 재난대응 회의를 행정부지사에게 미루고 서울에서 만찬을 했다며 김 지사의 당일 행적을 공개했다.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31일 박진희 민주당 충북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오송참사 전날 행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7.31 baek3413@newspim.com |
이에 충북도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비극적인 상황을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하며 맞섰다.
박 의원은 이날 "지난 14일 재난대응 비상 3단계가 발령됐지만 김 지사는 오후 4시 예정된 긴급회의를 행정부지사에게 미루고 예정에 없던 서울 출장을 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날 그 시간, 기록적 폭우로 인한 재난에 대비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충북도정의 현안이 과연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재난대응 대책을 마련하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데도 1분 1초가 부족할 그 시간에 폭우를 뚫고 관할구역을 벗어난 것도 모자라 서울에서 한가로운 저녁 만찬을 즐겼을 도백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며 "김 지사는 그날 저녁 서울행의 이유와 함께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그는 또 충북도가 도지사 주재 재대본 긴급점검회의를 한 것처럼 수정 발표한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논란이 되자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31일 오후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오송참사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의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7.31 baek3413@newspim.com |
윤 대변인은 "지난 14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었지만 호우특보 상황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김 지사는 서울로 올라가는 차안에서 실시간 현장 상황을 보고 받고 관리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날 면담은 이미 오래전에 잡힌 약속으로 긴급하게 결정해야 할 하계세계대학경기연맹의 체조경기장(부지 선정), 예술의 전당, 도립미술관, 도립도서관 건립 등 대형 인프라 구축 문제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19분 청주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도로 교통체증으로 오후 7시쯤 도착해 1시간 정도 10여 개의 충북 레이크파크 현장 설명과 이에 대한 자문을 듣고 서울서 출발해 오후 8시 12분쯤 바로 청주로 내려와 재난 상황를 주시한 후 오후 11시쯤 도청에 복귀해 대처상황을 점검했다"며 "지사 일정을 감추거나 은폐 의혹이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은 참사 희생자 유족 지원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가짜 프레임 씌우기와 가짜 뉴스로 도지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도정을 방해하는 악의적인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극적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오송참사 전날 서울에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를 만난 것은 확인 됐지만 만찬이나 그 후 행적에 대해서는 서로 주장이 달라 진실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청주 오송 궁평제1지하차도에서는 집중호우로 미호강 제방둑이 무너지면서 하천수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 14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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