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늦춘 10월부터 적용...오늘 정부-유업계 간담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기본 가격이 1L당 88원 인상된다. 치즈, 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가격은 87원 오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전날 오후 7시쯤 원유 기본가격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이같은 인상안에 잠정합의했다.
올해 음용유용(흰 우유) 원유 가격 인상폭은 L당 69∼104원, 가공유용 원유 가격의 협상 범위는 87∼130원이었다. 그간 낙농가는 사룟값 상승 등 높아진 생산비 보전을 이유로 최대폭의 인상안을, 유업체들은 물가 부담과 경쟁력 하락 등을 우려해 인상 최소화를 내세우며 대치했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한 양측의 협상은 파행과 재개를 반복하다 이번 11번째 회의에서 타결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이날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협상이 마무리 되면 다음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이 리터당 69~104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07.19 choipix16@newspim.com |
이번 소위원회에서 낙농가와 유업계는 음용유용(흰 우유) 원유 가격은 중간 수준인 88원으로, 가공유 가격은 최저 수준인 87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또한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원윳값 인상 시점을 통상 진행하던 8월 1일에서 두 달 늦춘 10월 1일로 결정했다. 잠정 합의한 원유 인상안은 내달 10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원윳값 인상 결정에 따라 내년 흰 우유 가격은 3000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가격을 6.6%(2800원대 후반), 남양유업업은 8.57%(2880원) 매일유업은 9.57%(2860원) 올린 바 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업체들이 지난해만큼의 인상폭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협상 타결 다음날인 이날 유업체들을 불러들여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유업체들에 유제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유업계에서도 당분간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계속해서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쉽사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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