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사업 성장에 매출 19조대 역대 최대 기록
AWHP·전장 사업 등 하반기 해외시장 공략 나서
[서울=뉴스핌] 조수빈·이지용 기자 =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 매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별로 하반기 해외 주요 지역을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27일 LG전자는 올해 2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및 경쟁 심화 등에도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2%로 소폭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요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이 같이 LG전자가 역대 최대 매출을 낸 것을 두고 B2B 사업이 전체 매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의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 공기열원 히트펌트(AWHP)가 큰 폭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기화 트렌드가 이뤄지면서 냉난방공조(HVAC)의 수요도 확대된 것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유럽 탄소 중립 산업법이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강하게 추진됨과 연계해 관련 사업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난방 시즌인 하반기는 경쟁심화가 예상되어 상반기만큼 성장 기대는 어렵지만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하반기 시장 경쟁에 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전기차 전환 수요 등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램프,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의 성장으로 VS부문의 2분기 최대 매출액(2조6645억원)과 영업이익(898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현재 8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 100조원의 수주잔고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주잔고의 60%가량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이며 그 외에는 전기차 램프, 부품 등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차량의 전동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사업의 수주잔고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G전자는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해 하반기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VS부문의 수주잔고와 해외 수요 대응 등을 위해 전장사업의 생산지를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베트남과 폴란드 등에 확장 투자를 할 예정이며,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은 오는 9월부터 오토 제품을 양상한다. 또 북미 대응 차원에서 멕시코에서는 이미 신규 공장이 설립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오는 3분기부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 뒤 오는 2024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생산지 구축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 확보와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자원 투입을 확대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제너럴모터스(GM)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수주 프로젝트용 부품 양산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추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아시아 OEM(주문자 위탁생산) 대상으로의 공급 확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차량 전장 사업의 높은 성장 방향성이 뚜렷하다"며 "핵심은 전장인 만큼 이 사업의 신규 고객 확보 및 사업 확대, 수익성 향상 등이 LG전자에게는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업황이 부진하지만 LG전자는 견조한 수익성으로 신성장 사업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