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김선회 씨...손 편지와 함께 200만원 기부
전 파출소장 출신 70대..."군, 문화재 보존 감사"
[증평=뉴스핌] 백운학 기자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반년을 맞아 충북 증평군이 27일 기부자들의 다양한 참여 사연을 전했다.
첫 사연의 주인공은 고향사랑기부 참여자 중 최고령자인 김선회(87) 씨다.
고향사랑 기부_김선회 씨 편지. [사진 = 증평군] 2023.07.27 baek3413@newspim.com |
청주에 거주하는 김 씨는 지난 4월 증평군청 민원실을 찾아 '증평군수님 귀하'라고 적힌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봉투에는 고향사랑기부금 200만 원과 손수 쓴 편지 한 장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한국 제일 명승지 증평의 빛나는 발전을 도모하여 주시는 이재영 증평군수님, 증평군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관계기관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를 전달받고 김 씨와 통화한 군 관계자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주에서 군청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기부에 참여해주셨던 분"이라며 "기탁식을 통해 선행을 널리 알리길 권유했으나 큰 금액도 아니니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증평읍 원평리에서 태어나 증평여중과 증평공고(현 충북비즈니스고)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지금은 한국전례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청주에 거주하는 황종구(79)씨가 군청을 방문했다.
황 씨는 50만 원이 담긴 봉투를 내밀며 증평군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평해 황씨 양무공파종회 회장이라 밝힌 그는 종회 사당인 양무공사(증평군지정문화재 4호)를 군에서 잘 보존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기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1년 동안 증평파출소장으로 근무한 인연도 있다고 전했다.
기탁식을 열자는 군 관계자의 말에 황 씨는 "작은 것도 나누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작은 마음이라 생각해달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기부자 한분 한분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기부에 참여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증평군의 누적 모금액은 1억 2000여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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