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 매크로 테마보다 종목 이슈에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1년 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요동치던 금융시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무덤덤한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시선이 이미 연준 긴축 종료 너머로 이동하고 있으며, 연준이 과거처럼 시장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트레이더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 FOMC 앞두고도 다우 12일째 상승
월가는 연준이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확신 중이며, 연준 이슈가 더 이상은 시장 변수가 아니라는 듯 행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FOMC가 시작된 이날까지 12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통신은 JP모간 자산운용이 주식 투자에 달려들고 있고, 인베스코 펀드 역시 신중하던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데이터트렉은 투자자들이 연준과 같은 거시 경제 테마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별 종목 이슈를 분석하며 종목 플레이 중이라고 강조했다.
씨티 분석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FOMC가 예정된 이번 주 월요일부터 회의가 끝나는 26일까지 예상한 S&P500 움직임 폭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타이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시장이 연준 금리 결정에 더 많은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 물가·침체 걱정 줄었다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동결할지,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지 여부를 두고는 이견이 존재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가 진행 중이고 급격한 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변동성 확대 흐름은 이제 마무리됐다는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확신에 따라 인베스코투자솔루션의 알레시오 데 롱기스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3월 고수했던 리스크오프 스탠스에서 벗어나 고수익 채권과 신흥국 채권을 적극 매수하기 시작했고,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익스포저는 축소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경기 침체가 대두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 속에 중소형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 캠포레알 JP모간 매니저 역시 당장 침체 가능성은 적다면서 주식에 비중확대를 추천했고, 금리 변동성도 축소될 것으로 보여 채권을 통한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공동창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S&P500 섹터 상관관꼐가 5년 평균 아래로 내려왔다면서, 트레이더들은 이제 종목별 베팅에 나서고 있고 "시장은 이미 '연준 (긴축) 이후의 세계에 진입 중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사예 설립자는 "인플레 압력 완화가 기업들의 수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