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주일째 오데사항 등 흑해 항구 집중 타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1주일째 남부 항구 도시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크림대교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여겨졌지만, 점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하고 이를 러시아산으로 대체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에도 흑해의 주요 곡물 수출 항구인 오데사에 대해 드론 공습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방공망으로 일부 드론을 요격했지만, 나머지 드론들에 의한 피해로 항만 시설이 파괴되고, 이 과정에서 근로자 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초음속 대함 미사일 오닉스와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 등을 동원해 오데사항을 집중 타격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는 이밖에도 다뉴브강과 연결되는 흑해 연안 곡물 수출항에 대해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혀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게시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봉쇄로 공급 문제가 생기는 지역에 러시아산 곡물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곡물 수출을 러시아가 대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수출용 상업 거래는 물론, 무상공급용으로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러시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철수로 종료된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지난 1년 동안 흑해 협정을 통해 3천280만t을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흑해 항구 공습이 크림대교 피습 보복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대신 이를 러시아산 곡물로 대체해 전쟁 자금까지 확보하겠다는 '일석이조'의 노림수라는 분석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