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논란의 집속탄을 본격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언론인 등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 자포리자주 점령지에서 러시아 종군 기자단이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망한 기자가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 소속 로스티슬라프 주라블레프이며, 집속탄 폭발로 다친 뒤 후송 과정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은 해당 발표의 진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가 뿌린 집속탄에 독일 영상기자 1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이체벨레(DW)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드루즈키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장을 촬영 중이던 자사 취재팀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고, 이 때 영상기자 1명이 집속탄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기자들이 군용 차량이 아닌 민간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집속탄에 맞았다며 민간인 피해를 강조했고, 드루즈키우카 당국은 "러시아 집속탄이 주거용 건물을 강타하면서 주민 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모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안에 있던 작은 폭탄들이 표적 주변에 동시다발로 뿌려지며 공격해 일명 '강철비(steel rain)'로도 불린다.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 사상자를 내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이를 지구상에서 추방하려는 금지 협약까지 제정된 비인도적 무기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한 탄약 공급 차질과 러시아가 깔아 둔 지뢰로 인해 반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러시아 역시 집속탄 맞대응을 경고한 상태여서 집속탄 피해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러시아군의 집속탄 소형 불발탄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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