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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이들 꼭 안아주셨다"…'故서초 교사' 학교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7월20일 17:19

최종수정 : 2023년07월20일 17:46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 "항상 알림장, 일기장 꼼꼼히 봐주시던 분이었어요. 우리 아이 항상 안아주시고…"

검은 원피스를 입고 아이를 데려온 김소영(39)씨는 말을 이어가다 울음을 삼켰다. 최근 학교에서 유명을 달리한 초임교사는 김씨 자녀의 지난해 담임교사였다.

김씨는 "친절하고 밝던 선생님에게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이 크다. 1학년 담임이 원래 가장 힘든 자리인데 초임교사인지 모를 정도로 잘 가르쳐주셨다"며 "저희 아이가 선생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20일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교사 A씨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검은 옷을 입고 학교를 찾은 전국 각지의 교사와 학부모들은 흰 국화를 교문 앞에 내려 놓으며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 소속 교사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교사는 지난해 3월에 임용돼 1학년 담임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20일 오후 3시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한 교사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2023.07.20 dosong@newspim.com

학교 담벼락 둘레에는 동료 교사 명의의 조화 수백여개가 놓였다. 길 양옆으로 수북이 놓인 조화 사이로 조문객들이 줄지어 학교를 찾았다. 조문객들은 교문 앞에 내려 놓고 묵념을 하거나 메모지에 짧은 메시지를 담아 문에 붙이기도 했다.

메모에는 '저는 운좋게 어제, 오늘이 괜찮았는데 누군가에게는 죽을만큼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 못했다. 힘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 '잊지 않겠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선배 교사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 죄송하다' 등 내용이 적혀있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20일 오후 3시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한 교사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객들이 메시지가 적힌 메모장을 교문에 붙이고 있다. 2023.07.20 dosong@newspim.com

이날 추모제에 참여한 교사들은 입을 모아 교사들이 받는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해서 입을 모았다. 자신을 서울 소재 교사라고 소개한 30대 여성은 "해당 교사가 스스로 마지막 장소를 학교로 선택한 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선 교사들은 SNS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민원과 스트레스를 견디기만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서울 소재 교사 서모(28)씨 역시 "학부모들이 선생님 SNS의 프로필 사진을 지적하거나 퇴근 후에도 메신저를 통해서 훈육을 지시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라며 "상황을 겪은 입장에서 어제 밤에 소식을 듣고 잠이 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교사들은 또한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안전장치 역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개화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이수정(37)씨는 "일부 민원이 교사의 교육을 아동학대로 몰고 가서 알고 있는 몇몇 선생님들은 정신과를 가거나 법정에서 벌금형을 받기도 한다"라며 "미국의 경우 학교 경찰을 배치해서 물리적으로 교사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학생을 통제하거나 이들에게 벌칙을 부여하는 제도가 정착되어 있다. 학생의 인권 만큼이나 교사들의 안전을 보장할 방어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23년차 교사라고 전한 50대 여성 역시 "이 사건은 교권 추락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라며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과 별개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20일 오후 3시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문 앞. 추모객들이 내려놓은 국화가 수북하다 2023.07.20 dosong@newspim.com

한편 추모제가 진행되던 도중 추모객과 학교 측이 마찰을 빚으며 한 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추모제가 진행된지 30분이 지난 3시26분께 일부 조문객이 학교 본관으로 들어가려 하자 학교 측 경비가 이를 제지하고 본관 우측 진입문을 폐쇄했다.

이에 조문객 측이 "공개된 공간에 왜 못 들어가게 하냐"고 항의하며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서울영신초등학교 교사인 고은정씨는 "방해가 아니라 추모를 하기 위해 교내로 들어왔는데 제지 당했다"라며 "줄을 서고 방문증을 발급해서라도 정당하게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교내 개방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교문 밖으로 추모객들을 내보냈다.

이날 추모제는 오후 7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추모객들은 초등학교 앞에서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저녁까지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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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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